부산항 개항 141년만에 이룬 쾌거

- BPA, 북항·신항 특화발전 추진

 
[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부산항이 개항 141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2,000만TEU를 돌파했다.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부산항은 지난 23일을 기점으로 2,000만TEU를 돌파해 올해 총 2,050만TEU를 처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1876년 부산항 개항 141년만이며, 또 최초 컨테이너 부두인 자성대 개장 39년만에 이룬 성과이다.

처리물량 2,000만TEU는 지난해 넘어설 것으로 기대됐었지만, 하반기 뜻하지 않게 한진해운이 파산함으로써 아쉽게 1,945만TEU를 처리하는데 그쳤다. 올해는 환적화물 1,034만TEU, 수출입화물 1,015만TEU를 기록해 2,000만TEU를 넘어선 것이다.

우예종 사장은 “부산항의 이 같은 물동량 증가 배경은 올해 10월까지 현대상선의 물동량이 65%, 국내 인트라 아시아 선사 물동량이 12% 각각 증가한데다 SM상선이 서비스를 개시해 한진해운의 빈 곳을 메웠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또 BPA에서 글로벌 얼라이언스 재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선대 교체 물량을 부산항에 적극 유치해 전년 대비 15% 증가한 50만TEU를 신규 유치했다. 파나마 운하 확장 개통도 영향을 받았는데, 아시아~미국 동안 노선 물량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6% 늘어난 180만TEU를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항·신항 특화발전으로 글로벌 중심항으로 도약

BPA는 부산항을 글로벌 중심항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북항을 인트라 아시아 선사 모항으로, 신항을 세계 2대 환적 거점항으로 육성하는 방침을 세웠다.

북항은 세계 20위권 컨테이너 항만으로서 인트라 아시아 서비스에 특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고려해운, 흥아해운, 팬오션 등 14개 국적선사와 에버그린, CMA-CGM 등의 외국적선사가 기항하고 있다. 신항은 글로벌 3대 얼라이언스가 모두 기항하고 있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세계 환적 허브항을 지향한다.

특히 북항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키기 위해 2013년 7개였던 운영사를 2013년 11월 4개로 통합하고, 지난해 11월 3개(BPT, 허치슨, 동부신감만)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우예종 사장은 “부산항대교 안쪽을 항만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단계적으로 재개발 등을 통해 기능 전환을 할 방침이다”며, “부산항대교 바깥쪽은 ‘컨’ 기능을 최적화해 인트라 아시아 모항으로 육성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또 23개의 선석이 운영 중인 신항은 세계 2대 환적거점항으로 육성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22개 선석을 추가 개발하고 940만㎡의 배후물류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아울러 질 높은 항만서비스 제공을 위해 단일 운영 체제를 구축해 환적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항 선석 공동운영과 인접터미널간 환적화물 내부 운송(ITT)을 추진한다. 우예종 사장은 “BPA가 정책 조정자 지위를 확보하고 공공재인 항만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해 10% 이상의 공공지분을 인수하고 신규 공급 터미널의 통합 운영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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