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미래비전 선포식’서 밝혀

 

[부산, 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김영춘 해양수산부장관이 부산항에 스마트 물류를 실현하고, 2030년까지 3,000만TEU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춘 장관은 16일 부산항 신항 항만배후단지에서 개최된 ‘부산항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이 같이 밝히고, 이를 위해 정부가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제적인 해상물류환경 변화에 발맞추어 ‘시민과 함께하는 부산항, 세계로 나아가는 대한민국’이라는 미래비전과 3대 추진전략이 발표됐다.

정부는 우선 부산항을 스마트 물류기술이 실현되는 혁신항만으로 만들어 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선박, 화물, 하역장비, 트럭 등 항만 내 장비들 간 연결망을 확충해 최적화된 화물처리 시스템을 갖춘 인공지능 항만을 조성할 계획이다.

2024년까지 항만 내 장비 간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개발하기 위한 ‘디지털포트 4.0 구축 기술 연구개발’도 추진한다. 장기적으로는 스마트시티 기술과 연계해 정보연결 범위를 배후도시까지 확대하고, 도심 교통혼잡 해소, 물류비 절감 등에 힘쓸 계획이다.

또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신규 개발하는 터미널에 첨단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여 항만경쟁력을 높이고, 쾌적한 근로환경과 질 좋은 일자리도 마련할 방침이다.

자동화 추진 시 기존 근로자들의 정년을 고려하고, 직종 전환 교육도 실시해 ‘실직자 없는 자동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달부터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노·사·정·연 상설협의체도 운영한다.

자율운항선박 출현에 대비한 항만 인프라 조성계획을 수립하고, 배출가스 제로화 항만 실현을 위한 과제를 추진한다.

항만 내 안전운항 기술, 화물 자동하역 기술 등 자율운항선박과 항만 간 연계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하고 인력양성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하역장비의 연료를 경유에서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하는 사업을 확대 추진하고, 선박용 육상전력 공급설비 설치, 부산항 배출규제해역 지정 검토 등을 통해 오염물질 배출량도 줄여나갈 예정이다.

두 번째로 부산항 신항을 세계 최고의 물류 허브로 만든다. 이에 따라 미래 물동량 증가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제2신항 개발을 추진한다.

장기 물동량 전망, 선박 대형화 추세에 맞추어 신항 확장계획을 수립하고 운영 효율성, 경제성 등을 바탕으로 정책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는 입지를 선정, 개발규모를 확정해 올해 연말까지 수립할 신항만 건설기본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또 물동량 증가 추세 등을 감안해 현재 21선석 규모인 신항 컨테이너 부두를 단계별로 확충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2만 5,000TEU급 초대형선 출현에 대비해 신규부두의 수심(20m 이상)과 규모(배후폭 800m)를 대형화하고, 배후 수송망도 완비한다.

대형 선박수리조선단지(2018~2023)와 LNG벙커링 터미널(2019~2024)도 확보하고, 2030년까지 항만배후단지를 추가로 공급(427만㎡)해 부산항을 고부가가치 항만 서비스와 화물 창출 기반을 갖춘 종합항만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환적화물에 최적화된 운영시스템도 구축된다. 우리 물류기업들이 터미널 운영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부산항만공사(BPA), 해양진흥공사 출자 등을 통해 지원하고, 신규 터미널들은 통합 운영, 대형화시켜 환적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물동량 추이와 항만운영 상황을 고려해 2030년 이후 북항의 물류 기능을 신항으로 일원화해 부산항의 컨테이너 허브 기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통합개발을 통해 북항 일원을 시민들이 원하는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앞서 지난해 12월 부산시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물류 중심의 북항을 해양레저, 금융 등 해양서비스 산업의 중심지로 만드는 ‘북항 일원 통합개발 기본구상’을 수립한바 있다.

올해는 기본구상을 보다 구체화해 재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민간사업자 공모를 추진하는 등 사업을 본격화 한다는 방침이다.

김영춘 장관은 “앞으로 부산항이 ‘물류혁신의 중심인 신항’과 ‘신(新)해양산업의 중심지인 북항’이라는 두 날개를 달고, 더욱 높이 비상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부산항을 정부와 지자체, 지역사회 모두가 함께 하는 재조해양(再造海洋)의 중심이자 혁신성장의 모범사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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