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서 “CJ대한통운이 노조 말살 위해 고의로 물량 배정 안 해” 주장

 

[데일리로그 = 오병근 기자] 택배노조가 17일 밤 12시까지 CJ대한통운측의 택배물량 빼돌리기가 중단되지 않을 경우, 총력투쟁을 다짐했다.

전국택배노조연대는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CJ대한통운이 3주째 물량 빼돌리기를 진행함에 따라 영남권 230여 조합원들의 생존권이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고 밝히고는, “CJ대한통운과 위탁대리점들이 17일 자정까지 이를 정상화 시키지 않는다면 전 조합원 총력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택배노조는 그동안 CJ대한통운측에 택배터미널에서의 화물분류작업을 매일 7시간을 공짜로 근무하고 있으니 이를 시정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CJ대한통운측이 이를 묵살하며 노조를 말살하기 위해 조합원들에게 고의로 물량을 할당해 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날 노조는 “CJ대한통운은 울산, 경주, 창원, 김해 지역으로 배송될 물품을 집하하지 말거나, 다른 택배회사를 통해 배송하라고 강요하고 있다”며, “CJ대한통운은 그동안 대리점들의 요청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대체배송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해당지역의 집하금지 조치’는 이것이 새빨간 거짓말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또 “영남지역에서 배송지연으로 인한 고객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해당 구역 배송물품의 집하 금지 또는 타 택배회사로의 배송 강요로 대리점과 택배기사, 거래업체들의 피해가 급증하는 등 회사측의 물량 빼돌리기로 인한 피해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며, “조합원이 근무하는 지역의 배송물량에는 별표 두개(★★)를 표시해 비조합원에게 대체수송을 맡기는 등 비상식적인 일을 벌이고 있다”고 분개했다.

이어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지만,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이 이루어진 것은 CJ대한통운이 이 사태를 사전에 기획했다는 증거”라며, “이는 CJ대한통운이 택배노동자들에게 공짜노동을 지속적으로 강요하겠다는 것과 노동조합 불인정을 넘어 말살하겠다는 것으로 규정,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택배노조는 7시간 무료 노동을 해결하기 위해 CJ대한통운측과 직접 만나길 원하지만, CJ측은 이들 조합원의 실질 고용인이 택배대리점이라는 이유로 협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노동위원회는 CJ측에 노조측과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하라고 조정했지만, CJ측이 이를 거부하며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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