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큰 영향 미치지 못할 것”

 

[데일리로그 = 오병근 기자] 쿠팡이 택배사업자로 지정, 레드오션인 택배시장에 가세한다. 국내 최대 소셜커머스업체의 신규 택배시장 진출에 기존 택배업계는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와 건영화물이 6일 국토교통부로부터 택배 운송사업자로 인정받았다.

쿠팡은 택배차량 활용 문제로 기존 택배업계와의 소송에서 승소한데다, 최근 물류비에 따른 적자가 줄어들지 않아 택배시장 진출이 예상돼 왔었다.

쿠팡의 택배시장 진출에 기존 택배업계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업계는 중장기적으로 어떨지 모르겠지만, 단기적으로는 그다지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업 초기에는 자사 물량을 처리하는데에만 급급해 일반 택배물량을 원활하게 처리하는데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쿠팡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다”고 전제하고는 “다만, 전문배송인이 아닌 임시직 배송인이 물품을 배송하면 고객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택배업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쿠팡이 아마존을 그대로 따라갈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에 이번에 시장에 진출한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전제하고는, “쿠팡은 현재 자사 전체 물량중 80% 가량을 자체적으로 배송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단기간에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은 계속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이번 택배시장 진출도 그 연장선 상에 있는 것 같아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이라며, “타 소셜커머스업체들의 시장 진출이 쉽지 않기 때문에 쿠팡의 진출이 기존 택배시장을 흔들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에 쿠팡과 건영화물이 택배사업자로 신규 편입됨에 따라 국내에는 총 16개 택배업체가 시장에서 경쟁하게 됐다. 드림택배는 지난달 8일부터 영업이 중단돼 택배 운송사업자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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