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농해수위 위원들 국감서 지적

 

[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현대상선에 수 조원대의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가운데, 이 회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됐다. 지난 29일 해양수산부 종합감사에서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위원들이 현대상선에 대한 미래경쟁력에 의문을 제기했고,  현대상선 유창근 대표를 대신해 증인 출석한 김만태 전무는 정부의 지속적 지원을 요구했다. 

29일 국회에서 열린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손금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위원은 현대상선이 수 조원대의 공적자금이 투입되고 있지만, 정작 글로벌 경쟁력 갖출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손 의원은 “정부가 사실상 현대상선에 6조 원을 지원하는데 현재 해운산업에서 경쟁력 확보에는 규모화를 시키는 부분과 서비스 질을 향상시키는 2가지 부분이 있다”며, “머스크가 (선복량이) 400만TEU인데 현대상선이 발주한 20척을 인도받아도 (선복량은)100만TEU로, (결국) 공적자금이 투입돼도 머스크에 비해 4분의 1수준이라 규모경쟁에서 이미 뒤쳐져 있고 서비스 질에 있어서도 이렇다 할 경영혁신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초대형선 경쟁에서 우리가 20척을 가지고 머스크하고 경쟁을 할 수 있다고 보시느냐”는 질문에 김 전무가 “그렇다”고 답변하자, “해운네트워크 중 한진해운이 가지고 있던 것은 그대로 소멸됐고 현대상선이 이 네트워크를 회복한 것도 아닌데 선복량 경쟁과 규모화만 실현이 되면 기존 네트워크를 회복하지 못했어도 세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굉장히 낙관적인 답변만 하신다”고 질타했다.

또 “국가에서 재정적인 부분만 투입해 주면 현대상선이 일어설 수 있다 보시는데, 대략 어느 정도라고 보시느냐”는 질의에 김 전무 “확신한다. 2020년 2/4분기부터”라고 답하기도 했다.

유창근 사장이 해외출장을 이유로 국감에 참석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유감스럽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만희 국회 농해수위 위원은 “(출장이 있다고 하더라도) 해운재건을 위해 현대상선의 역할이 크고 또 많은 공적자금이 들어가고 있는데다, 앞으로 또 얼마나 들어가야 하는지도 모르고 세계적인 해운상황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유창근 대표가) 여기 나와서 국민들 앞에서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도 설명을 하고 적극적으로 정확하게 전달을 해주면 좋았을텐데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현대상선이 제자리를 잡기 위해 어느 정도의 자금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김 전무가 “제가 말씀드릴만한 내용은 아닌 것 같다”고 하자, “그러니까 그런 말씀을 하실만한 분이 나오셔야죠”라고 꼬집었다.

또 현대상선에 1조 원 지원 결정 과정에 해수부가 참여했느냐는 질문에는 해수부 장관과 김만태 전무의 답변이 엇갈리기도 했다.

이 의원은 “최근 1조 원 지원이 발표됐는데, 지원 규모나 시기 같은 것이 어떤식으로 정해졌느냐”며, “해수부에서 같이 참여했느냐”고 묻자, 김 전무는 “같이 협의했다”고 답했다.

이후 이 의원이 참여 여부에 대해 김영춘 장관에게 되묻자,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그 기업평가에 저희가 직접 참여했다, 그러거나 (하지 않았다)”라고 답해 이 의원이 재차 “산업은행에 지원규모나 시기라든지 그런...”이라고 묻자, 김 장관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비공식적인 협의는 했다”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이어 이 위원은 김 전무 측에 “정부 쪽이나 해수부에 바라고 싶은 점은 무엇이냐”는 질의에 “지속적인 지원을 바라고 있다”고 답해 질의자인 이 위원이 “지속적인 지원을 바라고 있다고요? 참...”이라고 황당케 만들어 현장이 잠시 술렁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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