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게시판 통해 밝혀

[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내달 주총에서 대표이사직을 사퇴한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20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직원들에게 "내달 말 주총에서 현대상선 사장직을 물러나기로 결심하고 오늘 여러분께 작별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2014년 현대상선을 떠난 이후 2년만인 2016년 9월 회사로 돌아와 2년 6개월만에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게 됐다.

유 사장은 재임시절 한진해운 파산 이후 국내 유일 원양 컨테이너선사로 정부지원을 받았으나 만성적자를 이겨내지못하고 지속적인 실적악화가 이어지면서 경영 책임에 대한 문제가 끊임없이 지적돼 왔다.

유 사장은 "2014년 사장직에서 물러나 회사를 떠났다가, 한국 해운업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을 맞아 2년여 만에 숙명처럼 다시 회사로 돌아온 저는, 그동안 새로운 도약을 성취하고자 하는 일념으로 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협조 하에 여러분들과 함께 그 도약의 기틀을 다져 왔다"며, "그간 고객의 신뢰 회복을 바탕으로 선복 활용율이 대폭 개선됐고 전 조직의 협력을 통해 지난 2년간 변동비는 지속적으로 절감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가올 큰 전투를 후배 여러분들에게 맡기고 떠나는 제 마음이 그리 편한 것은 아니지만, 내년 이후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초석을 세우고 떠난다는 것에서 위안을 찾는다"며, "새로 맞이할 CEO와 함께,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 현대상선의 새로 운 도약의 역사를 기록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현대상선 선후배 여러분들과 함께 했던 지난 30여년의 세월은 제 인생에 서 가장 자랑스러운 시절이었다"며, "2007~2008년 최상의 수익을 자랑하던 시절 패배주의 생각을 떨치고 자만이 아닌 우리도 해냈었다 하는 자신 감과 자부심이 한국 해운 재건에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해운업 불황으로 수많은 고난이 있었지만, 여러분들과 함께 극복하는 과정 하나하나 가 모두 행복한 시간들이었다"며, "저는 앞으로, 보이는 곳에서든, 보이지 않는 곳에 서든, 여러분과 현대상선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면서 함께 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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