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BPT·신감만간 통합 기본방안 확정

[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부산북항의 완전 통합법인이 올해안에 출범할 전망이다. 다만 지분율 산정 방식은 추후 협의를 통해 확정지을 계획이라, 대주주의 지위를 원하는 동부익스프레스와 BPT의 대주주인 장금상선간 상당한 신경전도 예상되고 있다.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와 부산항만공사(사장 남기찬)는 19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부산항 북항 통합을 위한 기본협약 체결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에는 문성혁 해수부 장관, 남기찬 부산항만공사(BPA) 사장, 이준갑 부산항터미널(BPT) 대표, 박성순 동부부산컨테이너터미널(DPCT) 대표 등이 참석한다.

최근 전 세계 해운항만산업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대형 터미널 체계로 운영되고 있는 것에 비해, 부산항은 다수의 소규모 터미널 체계로 운영돼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또 터미널 규모가 작아 다른 부두로의 환적과 체선 등이 잦다는 문제도 있었다.

이에, 해수부와 BPA는 지난해 ‘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 체계 전면 개편계획’을 발표하고 이행방안을 강구해 왔으며, 그 방안 중 하나로 이번에 부산항 북항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 간 통합 기본방안을 확정하게 됐다.

이번 통합 기본방안은 터미널 운영사의 자율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올해 안에 북항통합 운영사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본협약은 신선대·감만 부두 운영사(BPT) 및 신감만 부두 운영사(동부부산컨테이너터미널) 대표와 BPA 사장 간에 체결한다. 이번 기본협약은 통합 운영사 주주 간 지분율 결정 기준, 고용 안정성 확보, 통합법인 설립을 위한 협의체 구성·운영, 상호 협력사항 등 통합을 위한 주요 사항을 담고 있다. 이후 운영사 간 추가적인 세부협의와 기업결합 심사 등의 절차를 통해 통합 운영사 출범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다만 관련업계는 신감만 운영사인 동부동원측이 통합법인의 대주주의 지위를 원하고 있어, 실제 지분구조 방안에 대한 논의는 이번 협약에 빠져있어 추후 협상 과정이 순탄치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동부동원이 통합하는 안에는 찬성을 하나, 대주주의 지위가 아니라면 통합에 대해 참여 의미가 없다고 통합방안 논의 처음부터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어 BPT의 2대 주주인 CJ대한통운 지분 매입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CJ대한통운이 BPT에서 기대했던 것보다 배당을 많이 받지 못해 지분 매각에 대해 고민 중일 것”이라고 전했다.

부산항 북항 통합 운영사가 올해 안에 출범하게 되면 2016년 신선대, 감만부두 운영사 간 통합 이후 지속됐던 북항 통합과정이 마무리된다. 이를 통해 부산항은 항만 효율성이 높아지고 선박 대형화, 해운동맹 규모 확대 등의 세계 해운항만시장 변화에 더욱 탄력적으로 대응하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터미널 대형화는 터미널 운영사 간 자율적인 협력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부산항 내 국적기업 간의 상생 기반도 강화될 것으로 해수부는 기대했다.

문성혁 장관은 “부산항이 세계적인 환적 거점항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터미널 대형화를 통해 저비용 고효율 구조로 해운항만사업을 개편해나가는 것이 필수이다”며, “이번 통합을 계기로 신항의 대형화도 추진되기를 희망하며, 정부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북항의 또다른 터미널인 자성대는 오는 6월 계약이 종료되면서 2022년 재개발이 예정돼 있어 통합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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