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슬스벨류, “원가경쟁력 상승 등 장기적으로 위협” 우려

[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중국 양대 국유 조선소가 합병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내 조선소가 장기적으로 위협 요소가 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베슬스벨류는 23일 자사 리포트를 통해 중국 양대 국유 조선소인 CSSC(중국선박중공업집단)과 CSIC(중국선박공업집단)이 합병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CSSC는 이달 현재 척수기준으로 수주잔량 세계 1위이며, CSIC는 우리나라의 현대중공업과 일본 이마바리, 중국 푸지안조선 다음 세계 5위 조선소이다.

양대 조선소의 현재 수주잔량을 집계하면 총 428척으로 현재 국내에서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중공업의 수주잔량인 329척보다 100여 척이 많은 규모이다. 다만 CGT 기준은 우리나라의 양대조선소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박홍범 베슬스벨류 한국지사장은 “중국 두 조선소는 케이프, 파나막스 벌크선 및 3,000TEU급 이하 컨테이너선 등 상대적으로 건조가 단순한 선박에, 한국은 LNG선, VLCC, 컨테이너선 등 건조가 복잡한 고부가가치 선박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슬스벨류는 중국과 한국간 주력 건조 선종에 차이가 있어 양국의 조선소 합병이 단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중국측이 고부가가치선박에 대한 건조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위협이될 것으로 우려했다.

박 지사장은 “한중간 조선산업의 기술력에 있어서도 월등한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합병이 예고된 중국 양대 조선소가 LNG선과 VLCC, 컨테이너선에 대한 건조 경험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고는, “이 같은 큰 규모의 합병을 통합 협상력 및 원가경쟁력 상승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한국 조선산업에 위협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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