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3.31 화 16:53

광양항 하역요율 폭락…‘을’의 몸부림에 웃음짓는 '갑'

디얼라이언스, TEU당 2만원 초반대에 GWCT와 계약한 듯 김수란 기자l승인2020.03.2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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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M도 곧 새 입찰 진행 예정…하역업계 “더 떨어질 수 있어”

   
 광양항에서의 컨테이너 하역료가 폭락하고 있다. 글로벌해운동맹이 물량을 무기로 낮은 금액을 부추기고 있어 이른바 '을(하역사)의 전쟁'이 본격화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사진은 광양항 전경) 

[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글로벌해운동맹인 디얼라이언스가 광양항에서 TEU당 2만원 초반대 수준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광양항 사상 최저 수준으로, 조만간 진행될 또 다른 해운동맹인 2M의 입찰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GWCT 및 항만업계에 따르면, 최근 디얼라이언스(THE Alliance)는 현대상선이 신규 멤버로 서비스를 개시함에 따라 국내 주요 기항지에서의 하역료 계약을 갱신했다. 항만별로 일부 요율변동이 있었으며, 광양항의 경우 기존 SM상선 터미널에서 GWCT로 기항지를 변경했다.

디얼라이언스는 광양항에서 입찰 가격이 비슷하다는 이유를 들어 재입찰을 거듭해 결국 GWCT와 평균 TEU당 2만원 초반대, FEU당 3만원 중반대 수준으로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GWCT측이 정확한 계약금액을 알려주진 않았지만, 입찰에 참여했던 하역사들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이러한 금액은 사실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TEU당 2만원대 초반은 도저히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로, 해당 요율이 굳어지면 국내 하역사들의 경영난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항만업계 한 관계자는 “GWCT가 이번 입찰을 계기로 올해 광양항 터미널 요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격이 됐으니, 2M도 최소한 이 정도는 맞추라고 하역사들에게 요구할 것”이라며, “이미 2만원대로 떨어졌기 때문에 터미널간 경쟁을 하다 보면 더 낮은 금액을 제시하는 업체도 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인건비와 부대비용은 지속적으로 오르는데, 하역료 2만원으로는 수익이 날 수 없다”며, “세계 시장에서 전무후무한 하역요율로, 사실상 글로벌 최저가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GWCT측도 난감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김경태 GWCT 대표는 “TEU당 2만원대에 계약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금액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요율 하락을)처음 깨트린 것은 우리가 아니고... 현대상선과 디 얼라이언스가 구조적으로 GWCT에 오려고 한 것은 맞는데, 각 터미널사마다 생존문제가 걸려 있다보니 결과적으로 출혈경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이러한 하역요율이 아니더라도) 어차피 올해 광양항 전체 물동량이 190만TEU가 안될 것 같다는 예측치가 있어서, 3개 터미널사 모두 물량이 떨어져 적자가 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고 덧붙였다.

또 입찰이 여러 차례 진행된 것에 대해서는 “디 얼라이언스측이 입찰에 참여한 터미널사마다 200~300원 차이로 금액을 제시해 다시 써내라고 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조만간 또다른 글로벌해운동맹인 2M도 광양항에서 새로운 계약에 들어갈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TEU당 2만원 초반대라는 요율하락 신호탄이 쏘아올려지면서 나머지 터미널 운영사가 2M과 계약하려면 같은 수준이거나, 이 보다 낮은요율을 제시해야만 계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A 터미널사 관계자도 “2M이 기존 GWCT와 계약을 했으니 그쪽은 유지하려고 할 것이고, 디 얼라이언스가 기항하던 SM상선도 얼라이언스가 이전해 갔으니, 2M과의 계약에 사활을 걸 것이 아니냐”면서, “이래저래 임대료와 인건비를 내려면 어떻게 해서든 얼라이언스를 붙잡을 수 밖에 없는데, 광양항 하역사들의 사정이 다들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외국선사들이 광양항에서 터미널(‘을’) 간 싸움을 붙이면서 비용을 줄여 반사이익을 보고 있어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항만 전문가는 “광양항 통합작업이 지지부진해 지면서 얼라이언스 재편과 신규 멤버 선사 영입을 핑계로 기존 계약서에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새로운 입찰을 진행하면서 ‘을(하역사)’ 간 싸움을 붙이고 있는데, 언제까지 정부가 방관만 할 것이냐”며, “문제의 원인이 되는 ‘갑(외국선사)’은 뒤로 빠져있고 을끼리 싸움을 붙여 본인들 이득만 챙기고 있는데, 어떠한 방식으로든 정부가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란 기자  sooran@dailylo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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