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합병 MOU 체결 예정…민간주도 부두공급 과잉 해소 기대

 

[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광양항의 양대 컨테이너 터미널인 광양항서부컨테이너터미널(GWCT)과 SM상선터미널이 합병을 추진한다.

해운항만업계에 따르면, 광양항 GWCT가 SM상선터미널을 인수하는 내용이 담긴MOU를 체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여수광양항만공사(YGPA) 관계자는 “양사 합병을 위한 MOU를 조만간 체결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당초 SM상선은 지난 2월부터 허치슨이 운영하는 KIT와 터미널 통합을 추진해 왔으나, 지난달 초께 KIT측에 터미널을 매각하는 것으로 선회해 매각협상을 벌여왔다.

SM상선측은 KIT측에 터미널 인력을 전원 고용 승계해 줄 것 등을 요구했으나, KIT측이 인력 승계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아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SM상선은 GWCT측과 매각 관련 논의를 진행했으며, 매각 협상가는 60~80억 원 가량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5일까지 KIT와 SM상선의 통합과 관련한 MOU 시한이 끝나면서 SM상선이 아예 KIT에 터미널을 매각키로 결정하고 협상을 진행했으나, 고용승계에서 막히면서 M&A가 무산됐다”며, “매각 무산이후 GWCT와 매각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일단 매각가를 너무 높게 부르고 있어 M&A가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광양항 관계자도 “SM상선이 YGPA에 체납한 전대료 일부를 포함해 60~80억 원을 요구한다고 들었다”며, “최종적으로 조율을 하겠지만 양사 모두 현 상황에 맞게 적정한 수준에서 협상이 타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관련업계는 GWCT와 SM상선터미널이 합병되면, 민간 주도로 광양항의 부두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 합병이 성공할 경우 국적 터미널 운영사의 자발적 구조조정을 통해 광양항의 터미널 공급 과잉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정부가 하지 못한 공급 과잉해소를 민간이 주도해서 이끌어 내는 것인 만큼, 정부도 이들 기업에게 일정 부분 인센티브를 줘 앞으로 추진해야 할 부산신항 통합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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