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계, 노조 요구 ‘택배없는 날’ 전격 수용

코로나19로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택배기사들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오는 8월 14일 하루 동안 주요 택배업체가 일제히 휴무에 들어간다.
코로나19로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택배기사들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오는 8월 14일 하루 동안 주요 택배업체가 일제히 휴무에 들어간다.

내달 14일 하루 동안 전국 주요 택배업체에서 근무하는 택배기사들은 휴식을 취할 전망이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코로나19로 연일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는 택배노동자들을 위해 ‘택배없는 날’을 지정해 줄 것을 택배업계에 공식 요청한 것이 받아들여져 오는 8월 14일 대다수 택배노동자들이 휴무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한국통합물류협회 택배위원회는 지난 16일 관련 회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하고 회원사들에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내달 14일 하루 동안 CJ대한통운, 한진, 롯데, 로젠 등 주요 택배업체에서 근무하는 택배기사들은 근무를 하지 않는다.

앞서 택배노조는 지난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로 지쳐있는 택배기사들의 휴식 보장을 요구하며, 8월 14일을 ‘택배없는 날’로 지정해줄 것으로 요청한바 있다. 당시 택배노조는 “택배없는 날 지정은 코로나 이후 6개월 동안 늘어난 물량으로 힘들어하는 택배노동자들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며, “최근 택배노동자의 과로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택배노동자에게 휴식을 보장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고 절박한 문제”라고 호소한바 있다.

다만, ‘택배없는 날’은 현재로선 올 한해에만 적용될 전망이다. 

김세규 택배노조 교육선전국장은 “올해 코로나19로 물량이 폭증해 택배종사자들이 연일 격무에 시달렸는데, 노조의 요청을 받아들여 주요 택배사들이 일종의 휴가를 준 것”이라며, “‘택배없는 날’은 일단 올해에 한해 1회만 시행하지만, 점차 전국으로 확대되고 매년 정례화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물류협회 택배위원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대다수 택배업체들이 많은 물량을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하루를 쉰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B2B(기업간 택배) 물량을 주력으로 하는 택배업체는 화주와의 관계가 있기 때문에 자율에 맡겼지만, 대다수 주요 택배사들은 내달 14일 물량을 배송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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