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젠택배 부산대리점 김모 씨, 대리점 갑질 고발 유서 남겨

최근 택배기사들의 사망사고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의 한 택배대리점에서 근무하는 40대 택배기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고인은 유서를 통해 대리점 갑질과 생활고에 시달렸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택배노조는 이번 사건을 택배회사의 구조적인 문제와 대리점장의 갑질이 불러온 사건으로 규정, 정부와 로젠택배에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오늘(20일) 새벽 3~4시께 로젠택배 부산 강서지점에서 일했던 김 모씨(40대 후반)가 택배터미널에서 목을 메고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지점 관리자는 이날 오전 고인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고인은 유서를 통해 택배업계의 잘못된 관행과 대리점의 갑질에 시달렸음을 토로하고,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지만, 이뤄지지 않았음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인은 입사과정에서 보증금 500만 원을 대리점에 지급하고, 300만 원의 권리금까지 낸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측은 “유서에는 대리점측이 수입이 나오지 않는 구역을 일방적으로 떠맡기고,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심지어 개인적인 감정으로 하차작업까지 일방적으로 중지시키는 등의 갑질까지 공공연하게 행해졌다고 적시돼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로젠택배 부산 강서지점은 “김씨에게 손해배상을 요구한 사실이 없다”며 갑질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