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GT 노조, YGPA서 무기한 천막농성 돌입

광양항 양대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인 GWCT와 SMGT 통합을 놓고, SMGT 노조와 모기업인 SM상선 간 노사갈등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회사측은 노사합의 전적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폐업 신고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노조는 이에 맞서 여수광양항만공사(YGPA) 앞에서 11일부터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SMGT 노조는 11일 오전부터 YGPA 앞에서 노조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GWCT(광양항서부컨테이너터미널)로 매각하려는 회사 방침에 반발하는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SMGT 노조원들은 ‘20년이상 몸바쳐 일한 광양항에 신규입사 웬말이냐’, ‘부두통합과정에서 생긴 노동자 권리침해 항만공사도 책임져라’ 등의 문구가 새겨진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출퇴근시간에 집중적으로 농성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형선 SMGT 노조위원장은 “오늘(11일)부터 매각조건 변경없이는 통합이 불가하다는 천막농성을 무기한 진행할 것”이라며,”“YGPA가 통합에 대한 인센티브안을 제시하고, 10년 이상 광양항 발전을 위해 종사한 노동자들의 근속연수와 연차를 무시하는 등의 통합과정에서 발생한 권리침해에 대해 항만공사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측은 지난 10일 SM상선이 자회사인 SMGT에 노사합의 전적 동의서를 13일 오후 12시까지 제출하지 않을 경우, 16일 법원에 폐업 서류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사측에서 매각 실패 시 16일 폐업을 한다고 최후통첩을 했고, 우리(노조)는 GWCT로 매각하는 현재의 조건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고 밝히고는, “직급에 따른 호칭만 그대로 넘어갈 뿐, 사무직은 검수직 1년차로, 장비직도 모두 1년차 신입으로 승계되는 상황을 어떻게 수용하란 말인가”라며 분개했다.

회사측은 호소문을 통해 당장 이달부터 급여를 지급하기 곤란한 상황이니, 노사합의 전적 동의서를 제출해 줄 것을 요구한바 있다.

SM상선측은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폐업신고를 하겠다'고 노조측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전해왔다.

SM상선 관계자는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폐업신고를 하겠다는 말을 한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SMGT의 노사갈등에 대해 항만업계는 항만공사나 정부 주도의 터미널 통합이 추진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급적 노사간 원활한 협상을 통해 통합이 진행돼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이번 통합에는 임대료 감면 등 사실상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손해를 안보려고 하고, 직원들만 차가운 거리에 내몰리고 있다”면서, “향후 다른 항만에서도 통합이 추진될 수도 있는데, 정부의 터미널 통합정책에 오점이 남지 않도록 원만하게 상황을 해결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