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드류리, “‘컨’박스 신규 제작해도 부족분 해소 어려워”

SM상선의 컨테이너선이 부산항대교를 지나고 있다.
SM상선의 컨테이너선이 부산항대교를 지나고 있다.

해외 유력 해운컨설팅사와 주요 선사가 최근 해운업계가 겪고 있는 컨테이너 박스 부족 문제에 대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24일 발행한 '주간해운시장포커스'에 따르면, 영국 해운항만 컨설팅기업인 드류리는 최근 컨테이너 박스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신규 박스 제작 주문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최소 4분기까지는 박스 부족 문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존 포시(John Fossey) 드류리 ‘컨’장비 선임분석가는 “일반적으로 ‘컨’박스 수명이 15년으로 가용되고 있는데, 현재 운용 중인 ‘컨’박스는 2000년대 후반에 제작된 비율이 높아 신규 제작 박스 물량이 많더라고 부족분을 크게 완화시키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컨’박스는 지난해 470만TEU가 생산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해는 신규 제작 박스 중 45% 내년에는 60% 이상이 교체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컨’박스 총 물량은 충분하지만 박스 재배치 문제가 원활한 수급을 방해하고 있어 ‘컨’박스 부족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통상적으로 ‘컨’선박이 소비국에서 생산국으로 향할때 공‘컨’을 실어 박스를 회전시키나, 코로나19로 인해 소비가 급증하면서 소비국에서도 풀‘컨’을 우선적으로 선박에 싣다보니 박스 부족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컨’선사들이 생산국으로 돌아올때는 빈배로 오는 것보다는 돈이 안되더라도 공‘컨’이라도 싣고 돌아오는 것이 낫기 때문에 이 같은 방법으로 박스 공급이 이뤄졌는데, 생산국에서도 풀‘컨’이 넘쳐나니 돈이 되는 화물부터 우선 싣는 것”이라며, “글로벌 ‘컨’선사들의 실적이 하나같이 사상최대 기록을 내는 것도 이러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독일 ‘컨’선사인 하팍로이드도 ‘컨’박스 수요 증가가 발생하고 있어 박스 문제가 4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롤프 하벤 얀센(Rolf Habben Jansen) 하팍로이드 CEO는 “항만 물동량 증가 및 코로나19 관련 제한조치 등 예상치 못한 급격한 수요증가로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및 아시아지역에 항만혼잡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하팍로이드의 경우, ‘컨’박스 평균사용시간이 49일에서 58일로 증가하는 등 기존보다 20% 가량 ‘컨’박스가 더 필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지난 2008년 이후 13년만에 호황을 맞은 ‘컨’해운이 선박부족에 이어 박스 공급까지 원활하지 못함에 따라 전세계 해운호황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국내 양대 원양선사도 올해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원양선사 관계자는 “HMM은 최소 올해까진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며, SM상선도 사옥을 매입하고 IPO를 추진하는 등 오랜만에 양대 선사가 미소를 짓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말로 이름을 지은 HMM의 1만6,000TEU급 선박인 HMM 누리호.
우리말로 이름을 지은 HMM의 1만6,000TEU급 선박인 HMM 누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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