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측, “1일 평균 250개 배송…과도한 노동시간이 원인”
회사측, “이달 들어 배송량 급감…지난주엔 사실상 배송 안 해”

롯데택배 소속 택배기사인 임모 씨가 지난 13일 새벽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이 없는 가운데, 뇌출혈 원인을 두고 택배노조와 롯데글로벌로지스측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사진은 임 씨가 물품을 집배송했던 장소인 서울복합터미널에서 올초 택배노조가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롯데택배 소속 택배기사인 임모 씨가 지난 13일 새벽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이 없는 가운데, 뇌출혈 원인을 두고 택배노조와 롯데글로벌로지스측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사진은 임 씨가 물품을 집배송했던 장소인 서울복합터미널에서 올초 택배노조가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롯데택배 소속 배송기사가 뇌출혈로 쓰러진 것과 관련, 뇌출혈 원인을 두고 노조와 회사측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택배노조는 과도한 근무가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롯데글로벌로지스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롯데택배 운중대리점 소속 임모 씨는 지난 13일 새벽 집에서 자다가 뇌출혈이 발생해 병원으로 급히 이송해 수술을 받았지만, 14일 오전 현재까지 의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모 씨는 올해 나이 만 47세로, 배송지역은 성남시 운중동으로 롯데택배에서는 2년 넘게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모 씨의 뇌출혈 원인을 두고 노조측은 과도한 근무시간이 원인이라는 주장으로 펴고 있으며, 회사측은 근무환경 및 시간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노조측은 임모 씨 부인의 말을 인용해 “임 씨는 오전 7시까지 출근해 평소 자정에서 새벽 1시 사이에 업무량이 많은 화요일에는 1시에서 3시쯤 집으로 퇴근했다고 한다”며, “노조에 가입하기 전에는 하루 평균 15.5시간(주 평균 93시간)의 노동을 했고 노조 가입 후에도 주평균 80시간이 넘는 초장시간 노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택배물량은 월 6,000개 정도로 하루 250여개의 물량을 배송했으며, 지난 3월께부터 분류인력이 투입됐으나 분류작업은 여전히 함께 진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노조측 주장에 대해 소속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측은 근거없는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노조측이 주장하고 있는 내용은 사실과 많이 다르다”며, “임 씨가 근무한 전산내역을 확인해 보니 일 평균 200여개 정도의 물량을 배송한 것으로 나왔으며, 노조활동으로 이달부터는 배송량이 절반 정도 급감했으며 특히 지난주부터는 거의 배송을 하지 않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롯데측이 보내온 자료에 따르면, 임 씨는 올들어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5개월 간 평균 205개를 배송했다. 특히, 6월 들어서는 1일부터 12일까지 하루평균 117개로 배송량이 급감했으며, 지난주(7일~12일)만 계산하면 하루 평균 21.8개만 배송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임 씨는 노조에 가입돼 있어서 8일부터 10일까지는 물량을 하나도 배송하지 않는 등 과도한 노동이 뇌출혈의 원인이라는 노조측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며, “심지어 밤 10시 이후까지 근무한 날은 5개월 평균 1.2일 밖에 안되고, 임 씨가 배송하는 분당구 운중동 지역은 아파트가 밀집돼 있어 상대적으로 배송이 쉽다”고 노조측 주장을 반박했다.

회사측은 분류작업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임 씨가 물품을 상하차했던 서울복합물류센터는 사회적합의기구에서 분류작업 시범장소로 선정한 곳이기 때문에 택배기사들의 분류작업 참여율이 낮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서울복합물류센터는 택배기사 2.5명당 분류전담인력 1명이 투입돼 있는 터미널로, 노조측이 터미널에서의 분류업무를 뇌출혈의 한 원인으로 지목한 것은 말이 안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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