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고가에 얼라이언스 장기계약 영향 큰 듯
BPA, 3~18일까지 16일간 운영사 선정 재공모

최고의 입지와 완전 자동화로 한때 부산신항 노른자로 각광받던 부산신항 서컨테이너 운영사 공모에 아무도 참여하지 않아 결국 유찰됐다. 높은 임대료가 책정된데다 얼라이언스들의 장기계약 리스크에 더해 부산항만공사의 낙하산인사 논란까지 겹쳐 메리트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부산항만공사(사장 남기찬, BPA)는 부산신항 서컨테이너부두 운영사 선정 공모 결과 입찰 참여자가 없어 오는 3일부터 18일까지 재공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BPA에 따르면, 지난 5월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약 2개월에 걸쳐 진행된 부산신항 서‘컨’부두 운영사 공모에 2일 오후 2시까지 단 한 곳도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부산신항 서‘컨’부두는 BPA가 ‘컨’크레인 9기와 트랜스퍼크레인 46기를 직접 제작‧설치하고, 지분 약 30%를 투자할 예정이었던 터미널로 최고의 입지에 최첨단 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돼  각광을 받았었다.

남기찬 BPA 사장도 “서‘컨’부두는 최첨단 시설을 갖춘 자동화부두를 기반으로 피더부두를 포함해 6선석을 운영하는 단일 운영사 선정 및 인접 터미널과의 통합운영으로 부산항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유찰은 업계에서 어느정도 예견됐었다. BPA와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6월 물량확보에 대한 이견으로 기존 우선협상대상자인 BPT‧HMM 컨소시엄과 계약을 해지해 버렸다. 

또 완전자동화에 따른 높은 임대료에 더해 지난 4월 신항을 기항하는 얼라이언스와 기존 터미널 간 10년 단위의 장기계약 및 2-4단계 터미널(BCT) 개장에 따른 신규 물량확보 부담으로 운영사 입찰 흥행 열기가 식은 바 있다.

게다가 BPA가 지분출자를 했던 모든 터미널에 자사 퇴직자들을 낙하산으로 내려 보낸 사실이 드러나면서, BPA의 출자회사가 확실시되는 서‘컨’에도 이에대한 부담이 가중됐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BPA가 공모 진행 후 한동안 입찰 참여 여부에 대해 여러 곳에 의견을 묻고다녔으나, 북항 신감만터미널을 운영하는 동원로엑스를 제외한 모든 운영사가 참여에 난색을 표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동원로엑스 단독 입찰이라면 선사가 없어 신규 물량유치 문제로 기존 BPT 컨소시엄과 계약을 해지했던 전례가 있어 공정성 시비가 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여러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다.

BPA는 향후 16일간 재공모 후 입찰 참여 업체가 1개일 경우 국가계약법에 따라 단독 입찰 업체에 대해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19일 평가를 진행하고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이번에 선정되는 운영사와 함께 ‘부산신항 서‘컨’부두 개장준비협의회’를 구성해 2023년 7월 정상 개장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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