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진공, '긴급 리포트' 통해 시황 예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해운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무력충돌에 따른 미국의 제재 범위와 방식에 따라 각 선종별로 시황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운임하락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24일 ‘우크라이나 긴장 고조에 따른 해운시장 긴급점검’이라는 긴급 보고서를 통해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컨테이너선의 직접 영향은 제한적이나 사태가 장기화될 시 거시환경 악화는 운임하락 유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4일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등 곳곳에 미사일 발사하고, 벨라루스 국경을 넘어 육상 공격을 감행하는 등 본격 침공에 나섰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자국 영통에 침입한 러시아 항공기 5대와 헬기 1대를 격추시키는 등 전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양국간 전쟁이 본격화 되면서 해운시황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컨’선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지역은 지리적으로 주요 ‘컨’ 선박의 항해 경로 및 거점항만과 떨어져 있어 직접적인 영향은 미미하며, 머스크(덴마크), 하팍로이드(독일), 알카스라인(터키) 등이 운영하는 흑해 지역 정기선 서비스가 현재 정상 운영 중으로 파악됐다.

다만, 최근 해상운임 급등의 반사이익으로 교역량이 급증했던 TSR(시베리아횡단철도) 화물은 불확실성 증가로 위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해당화물이 해상운송으로 전환될 경우 유럽항로 운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해진공 관계자는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부담 증가 분이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분쟁 장기화시 거시환경 악화에 따른 수요감소는 ‘컨’선 운임 하락 유인이 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건화물선(벌크선)의 경우 석탄은 에너지 섹터 강세에 따른 반사 효과를 볼 수 있으며, 곡물은 미국의 대 러시아 제재 강도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석탄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간 무력분쟁이 사실상 미국과 러시아 갈등의 대리전 성격으로 미국이 대 러시아 제재 시행에 따른 보복으로 러시아의 유럽향 가스공급 추가 감축 가능성이 고조될 수 있는데, 이 경우 유럽의 천연가스 대체용 석탄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며, “하지만, 러시아가 유럽향 석탄까지 공급을 축소할 경우 남아공, 호주, 인도네시아 등 원거리 조달이 증가해 톤마일 증대에 따른 운임 시장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기록적인 풍작으로 곡물 수출 여력이 높지만, 무력분쟁이 본격화되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곡물 선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돼 흑해산 곡물에 대한 수요는 위축될 것”이라며, “곡물 수출 능력이 위축되면 호주나 미국, 아르헨티나 등으로 공급처가 전환될 수 있지만 양국의 곡물 수출이 전면 중단되면 절대적인 물동량 감소에 따른 운임 시황 약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유조선에 대해서는 국제 유가 상승에 시황 약세가 예상되나, 사태 악화 시 일시적으로 상승한 후 약세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또 “지정학적 불안감 고조에 따른 유가 급등은 해상 물동량 위축을 초래해 유조선 시황을 압박할 것”이라며,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경제 제재 부과 확대시 VLCC의 수요가 증가하며 단기 시황 상승이 전망되나, 사태 장기화 시 제재 초기 일부 선형에 대한 단기 상승 효과가 소멸되고 전체 선형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석주 해진공 팀장은 “우크라 침공이 해운시장에서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 시장에서 러시아의 가스, 원유, 곡물시장에 대한 지배력과 곡물수출 대국인 우크라이나가 사태가 장기화될 시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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