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출신 경영본부장·외부 출신 운영본부장 내정설에 "또?"

부산항만공사(BPA)가 내부출신 경영본부장과 외부출신 운영본부장 내정설이 돌면서 항만업계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공기업으로서 조직을 정화해야 할 경영본부장은 수년째 내부 직원이 승진하면서 조직을 퇴보시키고, 글로벌 컨테이너항만으로서 전문성을 갖춰야할 운영본부장에는 전문성과는 거리가 먼 인물들이 연이어 선임되면서 업계의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BPA는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올해 1월 5일까지 경영본부장 공모를, 1월 27일부터 지난달 10일까지 운영본부장 공모를 각각 진행하고 양대 본부장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이다.

BPA는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면 순차적으로 본부장을 선임할 예정이지만, 업계에는 이미 오래 전부터 경영본부장에는 내부 A실장이, 운영본부장에는 외부 인사가 올 것이란 이야기가 돌면서 업계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부산 항만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에도 이변없이 경영본부장에 A실장이, 운영본부장에는 업계를 잘 모르는 외부 인물이 올 것이란 이야기가 한참 전부터 돌고 있다”며, “업계뿐만 아니라 내부 직원들까지도 뒤바뀐 본부장 직에 대해서 불만이 높은 상황이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BPA는 설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대부분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운영본부장에 정치권이나 비컨테이너부문 인사가 오면서 업무 이해도가 떨어지면서 공사 내·외부에서 불만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정치적이나 특정한 상황에 따라 임기를 마치지 못한 경우도 생긴데다 이에 따른 업무 공백도 고스란히 업계가 지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업무 이해도가 떨어져서 불편한 것은 업계뿐만 아니라 내부 직원들도 마찬가지인데, 왜 이를 바꾸려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면서, “수 년째 이 같은 지적이 끊이지 않는데다, 지난번 공모때 바로잡겠다고 해놓고 못했으면 이후에라도 기회가 있었는데, 무슨 이유가 있는 모양이다”고 비판했다.

정부부처 한 관계자도 “공사가 여러 헤프닝부터 청렴도나 경영평가 등 각종 문제를 겪는 등 조직 문제가 끊이지 않는다면 경영본부 개편이 최우선이었을텐데 BPA 사례는 좀 특이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모가 이미 끝난 상황에서 양대 본부장 직제를 맞바꾸기도 어려운 것으로 확인되면서, 공사 내부에서 이를 바로잡을 의지조차도 없었던 것으로 비춰지고 있어 논란은 거세지고 있다.

한 PA 관계자는 “경영본부장과 운영본부장 자리를 맞바꾸려면 공모를 진행하기 때문에 선임된 이후에는 기획재정부 승인을 받아야 해서 어렵고, 또 편법이나 취업비리와 연관될 수 있어 공모 전에 교통정리를 했어야 한다”며, “공모가 끝났다면 사실상 자리를 맞바꾸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공사 내부에서 현 체재에 대해 문제라고 인식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BPA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BPA 관계자는 “확인해보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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