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장 두 자리 사이좋게 나눠먹나

해운항만업계의 우려가 현실이 될 전망이다. 부산항만공사(BPA)가 경영본부장에 내부 인사를, 운영본부장에 해양수산부 퇴직인사를 각가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항만업계에 따르면, BPA는 인선작업이 진행 중인 운영본부장에 지난 연말 해양수산부를 퇴직한 A씨를 선임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방청장을 마지막으로 지난 연말 공직에서 명퇴했으며, 곧바로 지난 2월 실시된 운영본부장 공모에 응시해 최근 면접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국장급으로 퇴직하면서 인사처의 취업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심사 통과여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업계에는 이번 양대 본부장 인선을 두고 해수부와 사실상 자리 나눠먹기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BPA가 앞서 진행된 경영본부장 후보에 내부 A실장을 포함한 2명이 압축돼 사장 선임절차만 남겨놓은 상황에서 운영본부장에 해수부 출신 인사가 내정됐기 때문이다.

항만업계 한 관계자는 “운영본부장에 정치권이나 비전문가가 오는 것보다 낫겠지만, 경영본부장에 내부 실장이, 운영본부장에 해수부가 온다는 것 자체가 모양새가 좋지는 않다”면서, “특히 현 사장이 해수부 출신이라는 것만으로 낙하산인사라고 반대했던 BPA 노조가 이번 운영본부장 선임에는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는 것과 연결되지 않느냐”고 전했다.

한편,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당선인 공식 취임때까지 공기업 인사 동결을 요청키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BPA의 양대 본부장 선임에 대한 논란은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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