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자회사 '에어카고' 설립으로 육·해·공 수직계열화
MSC, 항공사 인수 추진

머스크가 항공화물 자회사 설립으로 물류와 항공, 해운을 연결하는 수직계열화 움직임을 보이는 등 글로벌 선사들이 앞다퉈 종합물류회사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표적 국적선사인 HMM이 이러한 흐름에 뒤쳐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머스크는 8일(현지시간) 항공화물 서비스를 전담하는 머스크 에어카고를 출범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머스크 에어카고는 덴마크 제2공항이면서 주요화물 허브공항인 빌룬트 공항(Billund Airport)을 항공화물 허브로 활용하며 매일 항공편을 제공할 예정이다. 머스크는 또 기존 항공 자회사인 스타에어의 자산과 네트워크를 머스크 에어카고로 이관할 방침이다.

에메릭 찬다부안느(Aymeric Chandavoine) 머스크 물류 및 서비스 글로벌 책임자는 “항공화물은 시간이 중요한 고객의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고 고부가가치 화물을 위한 운송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공급망에서 유연성과 민첩성을 제공하는데 중요한 원동력”이라며, “머스크는 고객과 긴밀히 협력하고 고객의 요구에 더 잘 부응하기 위해 머스크 에어카고를 도입해 글로벌 항공화물 산업에서의 입지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 2005년 머스크 에어를 아이슬란드 항공사에 매각한 이후 17년 만에 빌룬트 공항에 재취항 하게 됐다. 새로 출범하는 머스크 에어카고는 기존 스타 에어의 B767 화물기 3대와 신규 임차하는 B777 화물기 2대로 영업을 시작하며, 머스크측은 올 하반기부터 실질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이번 머스크의 화물전담 항공사 설립과 관련해 CMA-CGM의 물류(세바 로지스틱스)와 항공(CMA-CGM 에어카고)을 연결하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특히, M&A 없이 몸집을 키워왔던 MSC마저도 지난해부터 물류회사 인수를 시작으로 최근 항공사 인수를 추진 중에 있어 국내 대표 선사인 HMM의 사업 재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머스크가 항공사를 설립했다는 것은 결국 물류와 해운, 항공을 연결하는 CMA-CGM식의 수직계열화가 목표일 것”이라며, “엄청난 실탄을 장전하고 화물항공기까지 사들이고 있는 머스크의 행보가 매우 위협적인데다, MSC까지 항공사 인수를 성공하면 글로벌 '빅3 선사' 모두 종합물류기업을 완성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처럼 글로벌 트랜드는 컨테이너 선사가 해운만 하는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이와 비교했을 때, HMM의 소극적인 행보가 답답할 따름이다”면서, “HMM이 국가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주주에게 배당해 주는 것도 좋지만, 지금 글로벌 선사들의 행보를 보면 배당보다는 M&A를 통한 사업구조 재편이 시급하다. 정책금융당국도 이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MSC는 지난 2월 독일 루프트한자와 공동으로 이탈리아 국영항공사 ITA항공의 지배지분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브라질 물류회사 로그인 로지스티카 인수를 시작으로 프랑스 볼로레아프리카로지스틱스 인수를 추진하는 등 종합물류기업 확장에 뒤늦게 승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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