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북항, 랜트마크로 변화…'시민 품으로'

올해말까지 1단계 사업 준공 예정

[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블록버스터 영화나 미디어에서 주요 도시로 시점이 이동하면 해당 도시의 랜드마크를 우선적으로 띄우면서 도시에 대한 설명을 대신한다. 부산은 대한민국 제2의 도시로 항만을 중심으로 발전했지만, 도시를 대표할만한 랜드마크가 부족해 기껏 정비된 해운대를 보여주는게 고작인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부산항이 확 바뀐다. 일제 강점기부터 100년이 넘게 항만기능을 담당해온 낡은 부산북항이 이제 부산을 대표하는 초호화 랜드마크로 거듭날 방침이다.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BPA)는 사업비 2조4,000억 원을 들여 153만㎡를 개발하는 부산북항재개발사업 1단계를 국제해양관광거점으로 육성하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이어 2단계로 228만㎡를 4조4,000억 원을 투입해 신해양산업 중심지로 육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BPA 관계자는 “북항재개발사업은 항만기능을 개편해 지금까지 닫혀있던 항만이 시민들에게 여가 및 휴식공간으로 제공하기 위한 국내 최초 항만재개발사업”이라며, “낙후된 북항 일대를 새단장하는 대규모 개발 국책사업으로 인근 원도심 개발과 연계돼 부산의 향후 100년을 좌우할 백년대계 프로젝트이다”고 설명했다.<편집자 주>

-북항재개발 1단계 공정률 91.6% 달성, 올 연말 마무리

1단계 사업은 기반시설 조성 말고도 1970년대 보안구역 지정으로 단절됐던 공간을 개방, 해양 관광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데, 현재 1단계 공정률은 지난달말 기준 91.6%를 달성했다.

다만 북항은 지형적으로 경부선 철도와 도시고속도로가 시민들의 북항 진입을 막고 있어 접근성이 미흡하다. 도심형 관광지로서는 치명적인 결함이다.

이에 BPA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원도심과 연계한 환승센터와 함께 트램(노면전차)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역과 연결된 환승센터를 통해 시민들의 출입이 자유로워질 전망이며 트램은 중앙동역~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간(2km)에 건설된다.

                                                                                                                         북항재개발지 전경
                                                                                                                         북항재개발지 전경

또 북항 가동보행교, 해안조망대 공사도 마무리 단계로, 가동보행교는 국내 최초로 둘레를 빙빙 도는 선회형으로 건설해 보행 및 수변 공간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특히 해안조망대는 '친수공원+크루즈+랜드마크+경관수로+오페라하우스' 등의 핵심 관광요소를 한 곳에서 바라볼 수 있는 상징물이 될 전망이다.

BPA 관계자는 "이들 북항 연결 시설은 지역 사회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북항의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볼 수 있도록 심미적인 디자인으로 설계를 했다“며, "완공 후 시민들이 북항의 개발 변화를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항 내부의 공간 이용 컨셉도 '휴양'과 '문화'와 '여가'로 잡았다.

여가시설의 경우 친수공원의 진척도가 가장 빠른데, 지난해 말 1차로 시민들에게 여가 공간을 먼저 제공하기 위해 개방했고 내달 3일 2차 개방을 할 예정이다. 전면개방이 이뤄지면 1차 개방 면적의 3배가 넘는 축구장 13개 면적의 친수공간이 시민품으로 돌아오게 돼 북항재개발사업의 취지이자 목표인 북항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여가 부문은 캠핑장과 해양레포츠시설로, 현재 부산항 힐링야영장을 운영 중에 있으며, 도심에서 사계절 실내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복합해양레포츠 센터도 조성한다.

                                                                                                          1920년 부산항 연안여객부두
                                                                                                          1920년 부산항 연안여객부두

한편, 오는 10월 준공 예정인 북항마리나는 공공형 마리나로서 100여척의 요트가 정박 가능한 공간이 된다. 또 생존수영장과 실내스쿠버다이빙(수심24m) 시설, 숙박시설도 들어섬에 따라 나날이 증대되는 시민들의 해양레저 수요를 충족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BPA의 '소통 플랫폼', 난개발 우려 딛고 큰 역할

1단계 사업이 큰 혼란을 딛고 성공리에 진행된 데는 BPA의 특별했던 소통 전략이 주효했는 후문이다. 사업 초기에 원도심 주민과 시민단체, 전문가집단, 지자체 등 항만 개발사업 관련 이해관계자들의 요구가 봇물처럼 쏟아졌었다.

해수부와 항만공사는 2013년 지역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 수 있는 소통 플랫폼인 전문가 그룹의 라운드테이블을 운영해 부산 시민을 대상으로 공론 조사에 나섰고, 쟁점을 놓고 토론을 거듭한 끝에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 및 공공콘텐츠, 조망권 확보 등의 내용 등을 담은 마스터 플랜을 새로 수립했다.

이후 상업지구내 생활형 숙박시설이 들어섬에 따라 난개발에 대한 시민의 우려의 목소리를 불식시키기 위해 2020년부터 미매각부지에 대한 도입시설, 지구단위계획을 면밀히 재검토하고 있으며 현재 전문가, 시민단체, 언론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11일 해수부 부산북항통합개발추진단은 1단계 구역의 랜드마크 부지에 대한 공공성을 강화하고 심층 논의를 위해 ‘부산항 북항 통합개발추진협의회 소위원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소위는 매각 예정 부지의 공공성 확보 등 세부논의를 위한 것으로 도시계획, 건축, 부동산, 산업경제 등 전문가로 구성됐다.

소위는 매주 개최될 예정으로 내달 중순까지 미 매각부지 매각방안을 마련해 추진협의회 전체회의에서 논의·확정한다.

위원장인 양재혁 동의대 교수는 “소위를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전문가로 지역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매각방안, 개발방식 등에 대해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볼 것”이라고 전했다. 김명진 해수부 북항통합개발추진단장도 “재개발사업에 대해 지역과 소통하는 거버넌스인 추진협의회를 통해 공공성과 수익성이 균형된 합리적인 매각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예타조사 진행 중…북항재개발 2단계 가속화 기대

부산북항재개발사업은 올해 말 1단계 마무리를 앞두고 2단계 항만 재개발 사업도 본격적인 사업 착수궤도에 올라섰다. 2단계 사업은 항만, 철도, 원도심을 재개발하는 복합 연계 개발사업으로 현재 기재부 예비타당성 조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다.

예타조사가 끝나면 내년에 사업계획 수립·고시를 하고 실시설계에 착수하는 등 사업에 본격적인 돛을 달 전망이다.

또 2단계 재개발사업구역은 ‘2030월드엑스포’ 개최예정지로 2단계 사업의 차질없는 사업추진이 엑스포 유치 성패를 가르는 관건이자 핵심인 만큼 관계 지자체와 해수부의 긴밀한 업무협조 아래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북항재개발사업은 경제적인 파급 효과만도 45조5,000억 원에 이르고, 15만 명의 일자리도 새로 만들어지는 국내 최초의 항만재개발 사업이자 부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 대형 국가사업이다.

BPA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북항재개발 1단계 부지 조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지속적인 의견수렴 등을 통해 북항이 부산 시민을 위한 아름다운 해안과 매혹적인 콘텐츠, 즐거움과 일자리가 가득한 명품공간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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