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출자회사에 낙하산 인사 보내…업계 "설마 이번에도"

내달 3일 설립되는 부산신항 서컨테이너터미널 SPC 법인에 또다시 '항피아(항만+마피아)'가 내려갈지 우려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지금까지 모든 출자회사에 대해 낙하산 인사를 내려보냈는데, 이번에 신규 출자법인이 추가되면서 또다시 항피아 문제가 불거지는 것은 아닌지 관련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내달 3일 출범 예정인 부산신항 서컨테이너 터미널 운영법인에 BPA가 30%-1주의 지분참여가 확정되면서 이른바 '항피아'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BPA가 이번에는 30%나 지분을 획득했는데, 출자회사를 늘린 것과 별개로 지난번과 똑같이 터미널 법인을 퇴직자 전유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본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해수부 산하 최대 공기업인 BPA는 자사가 출자한 모든 회사에 총 11명의 퇴직인사들을 보내온 것으로 확인됐다. BPA는 BNCT(부산신항 5부두)를 비롯해 부산신항 3부두(HJNC), BPT 등 3사에 지분 일부를 출자했다.

세부적으로 민자부두로 개발된 BNCT의 경우 지분을 일부 확보하고 있다는 이유로 설립 초부터 지금까지 2년 또는 3년 임기로 총 8명의 인사가 낙하산으로 내려갔다. 또 BPT에는 BPA가 출자한 이후 2명의 퇴직인사가, HJNC에는 1명의 인사가 현재 거쳐 가거나 임원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지난해 부산신항 서‘컨’터미널 지분 확보에 나서자, 관련업계에서 출자회사를 늘려 임금피크에 도달하거나, 퇴직인사를 내려보내기 위한 도구로 활용하려 한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된 바 있다. 공공성을 빙자해 실상은 무분별한 항피아를 양성한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부산 시민단체도 BPA의 이같은 행태에 대해 "심각한 부조리"라며 맹비난한 바 있다.

당시 박인호 부산항을 사랑하는 시민모임 대표는 “BPA가 본인들은 해피아를 반대하면서 뒷꽁무니로는 전 출자회사에 낙하산 인사를 보내 놓은 것에 대해 배신감이 든다. 시민단체로서 감시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BPA측은 본지의 관련 질의에 대해 "확인해 보겠다"고 했지만, 이후 수일째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BPA 관계자는 “임피에 들어가는 분들이 4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서‘컨’법인에 가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들은바가 없다”면서, “확인하고 연락드리겠다”고 하고는 아무런 연락이 없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