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15조원 투자”…중장기 미래전략 발표

“종합물류에 대한 트렌드를 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방향을 정할 것이다.”

김경배 HMM 대표는 14일 열린 ‘HMM 비전선포식’에서 글로벌 해운 트렌드가 육상운송과 항공을 연계한 종합물류기업으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HMM은 이날 비전선포식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사업다각화와 글로벌 탑 티어 해운물류기업 도약을 위해 5년간 15조 원 이상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2026년까지 선복량 120만TEU 규모로 확대하고 벌크선대를 55척(90%) 확장하고, 선박, 터미널, 물류시설 등 핵심자산을 중심으로 10조 원을 투입한다. 또 '미래전략사업'으로 친환경 연료 및 종합물류 등 사업다각화를 위해 5조 원을 투자하는 등 총 15조 원을 투입한다.

박진기 총괄부사장은 “현재 유럽선사들은 육·해·공을 연결한 종합물류기업으로, 아시아 선사들은 정통 해운에만 집중하고 있는데, 이들 각각은 리스크를 가지고 있다”면서, “트렌드가 종합물류기업으로 간다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뒤처지지 않게 준비를 할 것이고, 해운으로 가면 이에 맞춰가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박위주로 갈 것이냐, 해운위주로 갈것이냐에 대한 시장의 패턴에 리딩을 해야 하는데, 여기저기 리스크는 있다”면서, “유럽에서 추구하는 종합물류가 됐든, 아시아가 추구하는 해운업에 집중하는 방향이 됐든, 기본적인 베이스를 셋업해 놓고 트렌드에 맞춰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새로운 해운 패러다임에 대해 환경문제를 꼽으면서 “End-to-End(처음부터 끝까지) 전략은 항만에서 트럭킹을 할 때 CO2에 대한 환경문제도 선사가 챙겨야 하는 단점이 있다”며, “해운의 경쟁논리가 90년대에는 서비스, 2000년대에는 스케일, 향후에는 환경으로 보고 있는데, 대한민국은 스케일 경쟁에서 졌었기 때문에 향후 이러한 게임에서 지지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벌크선대 확장에 대해서도 친환경 선박 위주로 선대를 확장하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나비오스와의 장기용선계약에 대해서는 충분한 검증을 거쳐 이사회를 통과했다는 입장이다.

정준 벌크사업본부장은 “과거 유동성 위기 때문에 전용선대와 LNG선대를 매각해 현재 장기계약 비중이 적은데, 이들 선박들은 최근 친환경 이슈에 대응할 수 있는 선박들은 아니다”며, “친환경 이슈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이를 집중 적으로 늘리려고 하는데, 지난해 체결한 GS와의 계약이 이러한 친관경 소재의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을 활용하는 계약이다. 이러한 방향 위주로 벌크선대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부사장은 또 나비오스와의 장기용선 계약과 관련해서는 “이번 (장기용선)계약이 단순한 계약이 아니며, 선주와의 약정때문에 세부적인 사항을 밝히긴 어렵지만, 기존 계약이 체결된 선박을 반선해야 하는 등 리스크가 있어 이와 연관이 돼 있다”며, “현재 시장에서 용선료 또한 매우 비싼 상황이며 선박을 구하기 어렵고 7,700TEU는 8,000TEU급으로 보는 대형선으로 선주가 단기계약을 체결하는 경우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 선박 건조비용과 용선료를 비교하는 것은 저희가 판단했을 때 적절한 비교는 아니다. 회사가 건조비에서 자기부담금을 집어넣고, 나머지에 대한 금융 이자비용을 지불하고, 선박 운항시 관리비나 선원비 등 모든 것을 따져야 하는데, 특히 선원비용과 관리비용이 신조건조비와 비슷할 수 있다”며, “모슨 금융상황을 검토하고 이사회의 치열한 논의와 검증을 거쳐 결정된 사항으로, 기존 계약과 매칭해 믹스해 보면 좋은 계약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자사주 매입 및 배당, 정책금융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는 전환사채의 주식전환 여부에 대한 중장기 재무 상황에 대해선 정책기관들의 의사결정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최윤성 재무총괄(전무)은 “중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은 충분하지 않으나, 1,800억 원의 잔여 잉여금이 있는데, 내년 중장기부터 투자를 위해 이익잉여금 활용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영구전환사채의 경우, 현재는 회사가 조기상환권리가 없고 내년부터 5년간 스텝업 시기가 돌아오는데, 이를 내년부터 상환하려고 한다. 해양진흥공사와 산업은행이 전환청구권이 우선되는게 현실인데, 정책기관들의 의사결정도 중요할 것 같아 현재로선 회사가 (주식전환에 대해) 예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또 부채상환 계획에 대해서는 “지난해 부채에 대해서는 실질적으로 현금 지출이 되는 이자 비용이 아니었는데, 바뀐 회계 기준 등으로 용선선박까지 금융비용으로 인식한 경향이 있다”며, “현재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맞추고 있는데, 시설투자를 해야 하는 업종은 자산 확보를 위해 부채를 일으킬 수 밖에 없지만, 무리한 투자를 시행할 생각도 없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회사가 재무적으로나 안정적인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자금 조달 방침을 현재처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향후 컨테이너 시황 변동에 대해 김신 컨테이너 총괄(상무)은 “변수가 많아 시황을 판단하기 어렵고 수요가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희 공급망쪽에서 체증과 체선이 있어 예단이 어렵다”면서, “이러한 변동성을 올해 초부터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어 장기계약을 늘리고 있는데, 여기에서 말하는 '장기계약'은 1년이 아니라, 2년, 3년 이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황이 급격하게 변한다고 하더라도 운영선대 효율화를 통해 극복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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