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퇴직 인사, 1일부터 '부산항신항시설관리센터' 본부장으로 근무

부산항만공사가 출자한 모든 회사 낙하산 인사를 보낸 것도 모자라, 위탁업체에도 퇴직자를 재취업 시킨 것으로 확인되면서 항피아(항만+마피아)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부산항만공사(BPA) 및 항만업계에 따르면, BPA는 지난해 11월 1급 실장으로 퇴직한 A씨가 BPA가 사업 위탁을 맡기고 있는 부산항신항시설관리센터 본부장으로 재취업, 이달 1일부터 출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 역시 종전 BPA 낙하산 인사들과 같이 임금피크 직전에 명예퇴직을 하고 몇 달 후 해당 위탁업체에 취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BPA 관계자는 “A씨가 지난해 11월 퇴직해 7월 1일부로 (부산항신항시설관리센터로) 출근했다”고 확인해 줬다.

해당 위탁업체는 기존 부산항시설관리센터에서 신항 시설물을 전담하기 위해 지난 2020년 3월 출범한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BPA가 예산을 지원하고 사업을 위탁하는 곳이다.

기존 부산항시설관리센터는 BPA를 비롯해 상급기관인 해양수산부와 연결돼 채용비리로 대대적인 수사를 받았던 곳으로 유명세(?)를 탄 바 있다. 이 부산항시설관리센터 역시 BPA의 전 본부장과 퇴직자들이 나란히 사장과 본부장을 맡고 있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공공성있는 항만시설의 효율적인 관리와 관련 사업 수행을 위해 만든 시설관리센터마저도 BPA의 낙하산 전유물이 된 것”이라면서, “국내 대표 글로벌 선진항만에서 이런 후진국형 낙하산 인사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데 누구하나 문제삼지 않고 쉬쉬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한편, A씨가 재취업한 부산항신항시설관리센터의 수장으로는 해수부에서 퇴직한 간부가 초대 사장으로 취임해 현재까지 재직 중이다. 때문에 BPA를 관리감독 해야 할 해수부까지 자리 나눠먹기를 하면서 낙하산 인사를 눈감아 주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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