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길 농해수위 위원, “국민혈세로 집가는 여비 유용한 듯” 의혹 제기

강준석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취임 이후 국내 출장 절반을 금요일에 거주지가 있는 서울출장을 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주말에 사저로 돌아가기 위해 국민혈세로 출장을 이용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안병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은 13일 부산항만공사(BPA) 국정감사에서 “강준석 BPA 사장이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총 26회 국내 출장을 갔는데 이중 12회를 금요일이나 연휴 전날 서울로 출장갔다”면서, “거주지가 있는 서울 잠실동에 출장을 이용해 간 것으로 보이는데, 국민혈세가 여비로 전략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에 따르면, 강 사장의 출장 목적은 선사 대표자 간담회, 물류전문지 기자단 간담회 등 각종 간담회부터 라디오 인터뷰까지 다양했으나, PBA 관련 현안을 서울에서 진행했어야 했는지는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출장일자가 연휴 전날에 집중된 이유도 이같은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BPA는 별도의 사장 사택을 제공하고 있음에도 강 사장은 주소지도 이전하지 않고 가족들과 함께 서울 주민으로 현재 주소지를 유지하고 있다. 강 사장은 출장 시 마다 평균 약 16만 원의 출장비를 받았는데, 사적 유용이 아닌지도 의심이 되는 상황이다. 집에 돌아가는 김에 서울에서 출장을 잡은 것이라는 오해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BPA에서 제출한 강 사장의 일정과 실제 일치하지 않는데다, 부산에 근거를 둔 공사가 수도권 공공기관장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비상식적인 일정도 확인됐다.

안 위원은 “지난해 11월 25일부터 26일까지 양일간 ‘한국재무행정학회 학술대회 및 해양재단 이사회 참석’으로 제출됐으나, 해당 학회와 법제연구원이 공동으로 진행한 학술대회는 2021년 11월 18일 비대면 화상회의로 진행됐다”면서, “올해 1월 14일 금요일 서울에서 진행된 ‘ESG 체계 구축을 위한 수도권 공공기관장 간담회’에 참석하고, 지난 3월 18일에는 공사 전 직원이 헌혈봉사를 하는 동안 ‘기관 핵심성과 설명 및 현안자문’이라는 알 수 없는 목적을 내세워 서울 출장을 다녀온 것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4월 11일 ESG경영 관련 업무협의 목적으로 서울로 갔던 강 사장은 다음날인 12일, 북항 재개발 사업에 큰 관심을 표명하며 부산항을 방문한 우즈베키스탄 교통부 차관이 내방했을 때에도 자리에 없었다. 5월 27일에는 부산신항 부두 개발계획을 비롯해 부산항 물류대란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부산이 아닌 서울에서 개최했는데, 이날 역시 금요일이었다.

안 의원은 “강 사장이 참석한 행사 및 일정을 보도자료를 공개하고 있는 공사 홈페이지에서 의원실로 제출된 대다수의 금요일 서울 일정 관련 보도자료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부산항만공사 사장인지, 서울항만공사 사장인지 구분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이어 “가짜 일정까지 만들어 서울로 가고 싶다면, 지금 당장 자리 내놓고 당당히 가면 된다”며, “국민의 혈세가 개인 여비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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