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업계, “참여유력 했는데 이유 모르겠다”

BPT, “물량 확보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포기”

BPT 전경.
BPT 전경.

16일 마감된 부산북항 신감만터미널 입찰에 그동안 큰 관심을 보여온 BPT가 참여하지 않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항만업계에 따르면, 부산항만공사가 지난 16일까지 공고한 ‘부산항 북항 신감만부두 및 감만부두(1번 선석) 운영사 선정’ 입찰에 허치슨 1개사만 참여하면서 재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현재 동원로엑스가 운영하고 있는 신감만부두는 이 회사가 부산신항 서컨테이너부두 운영사로 낙찰받으면서 내년 10월까지 반납해야 한다.

허치슨은 자사가 운영하는 자성대부두가 북항재개발 지역에 포함되면서 내년말까지 임대기간이 만료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대체 부두 운영을 위해 심감만부두 입찰 참여가 확실시됐었으며, 실제로 이번 입찰에 참여했다.

BPT의 경우, 감만부두 일부 선석과 신선대, 우암 등의 부두를 운영하고 있어 인접한 신감만과 감만부두 1번 선석을 운영할 경우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었다.

특히 BPT측은 부산엑스포 유치로 미군보급창 부지가 신선대 준설토 투기장으로 옮겨가면 부두시설 일부를 반납해야 하고, 장치장 일부도 철도시설로 편입되기 때문에 컨테이너 물동량 유지를 위한 대체부두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공공연하게 밝히기도 했었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 공모에는 허치슨과 BPT가 경쟁을 펼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정작 BPT가 불참하자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는 것.

부산항 한 관계자는 “BPT측에서 이번 입찰 참여와 관련해 ‘준비가 다끝났다’는 이야길 여러 번 했었고, 입찰서 서류 작성에만 역대급 비용을 사용했다고 들었다”며, “비용도 쓰고 입찰에 여러모로 공을 많이 들였는데, 막상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고 의아해했다.

이와 관련, BPT측은 큰 비용을 들여 준비해 왔다는 내용은 낭설이며, 물량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추세로 부두 운영에 부담을 느껴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BPT 관계자는 “신항 서‘컨’입찰 참여에는 역대급 비용을 쓰긴 했었지만, 이번 입찰에서 그렇게 많은 비용을 쓴 것은 아니다”면서, “당초 선사들 중에서도 신감만에 낙찰받을 경우 오겠다는 선사들이 있었고 여러 이유로 추가적으로 인프라 확보가 필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량이 떨어지고 있는 추세인데다 글로벌 석학들도 해운경기가 침체기로 들어간다고 전망하고 있는데, 운영기간도 10년이라서 최종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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