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A, “부산지역 문화자산 및 원도심 활성화 기대”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BPA)가 부산항 북항을 동북아 중심 항만도시이자 해양관광 거점도시로 만들기 위한 북항재개발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북항친수공원, 오페라하우스, 마리나 등을 비롯해 국제교류·도심복합지구 등의 특화지구까지 북항재개발사업을 통해 부산을 ‘새로운 글로벌 해양도시’로 도약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1단계 구역 내 기반시설 조성을 위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옛 부산항 연안여객터미널 일대를 활용하는 방안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항만 재개발사업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해당 부지는 역사관을 중심으로 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될 전망으로 북항재개발지구 내 다양한 문화관광 콘텐츠와 더불어 원도심 활성화에 기여하고 부산 지역의 문화자산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편집자 주>

-옛 연안여객터미널, 원도심과 북항 교차지점에 위치해 활용 잠재력 높아

현재 부산항만공사(BPA)가 업무 시설로 사용하고 있는 옛 연안여객터미널은 북항재개발 계획에 따라 해상교통의 접점 역할을 하는 연안유람선터미널로 활용할 예정이다.

연안여객터미널은 북항 1부두~세관~연안여객터미널~롯데백화점~부산대교~영도물양장까지 걸어서 도심투어가 가능하고, 동서축으로 북항 수변~연안여객 터미널~대교로~중앙대로~동광동~용두산공원까지 도심과 수변을 보행할 수 있는 결절부(Cross Point) 중심에 있다.

육지쪽 북항 인근의 원도심과 바다쪽 항만시설이 연계되는 교차 지점에 있어 부지와 수변부 시설을 제대로 활용하면 항만 친수공간을 즐길 수 있는 해양문화관광의 거점지 역할과 부산시청 이전 후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북항 배후 원도심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당초 북항 1단계 재개발 계획에는 연안여객터미널 주변 항만을 매립하고 터미널과 어우러진 수변공원을 만들어 친수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었지만, 부산항 북항 1부두의 보존과 함께 항만 역사의 정체성 확보를 위해 매립을 하지 않고 1부두를 옛 시설 그대로 원형 보존하기로 계획이 변경됐다.

1부두는 피란시절 피란민 일자리 제공, 전쟁·구호물자 및 피란민 등을 유입하는 관문으로 아픔과 고난의 역사성을 가지고 있어,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지난 15일 선정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정식 등재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북항 1부두 창고는 ‘2022 부산비엔날레’ 행사 전시장으로 무상 사용함으로써 작품 설치 및 부산시민이 관람할 수 있도록 협조, 문화인프라를 제공해 원도심의 상권을 활성화하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BPA 관계자는 “국가유산을 보존·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고, 지역의 문화유산보존으로 연결되는 ‘보존·활용·가치 창출’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안여객터미널 전경
연안여객터미널 전경

 

-북항 수변 공원 조성을 통한 부산형 15분 도시 및 콤팩트시티 실현

옛 연안여객터미널의 부지 활용도는 큰 틀인 ‘원도심 재개발’과 작은 틀인 ‘부두 개발’로 나눌 수 있다.

큰 틀의 개발방안은 부산시의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인 ‘15분 도시(걸어서 15분 이내 접근)’ 시책에 따른 북항~용두산 간 위치한 콤팩트시티(도시 고밀도 개발) 건설 계획과 연관돼 있다.

연안여객터미널은 250m 거리인 부산도시철도 1호선 중앙동역과 북항 트램 노선이 연계될 예정임에 따라 원도심 시민들의 대중교통 접근성이 한결 편리해져 육상-수상 생활권 간의 교차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바다와 접한 모든 수변부(연안여객터미널~수미르공원~부산본부세관)를 선형공원으로 조성해 워크(WORK)·플레이(PLAY)·라이브(LIVE)가 가능해지는 ‘생활SOC 기능’을 하게 만들 계획이다. 이미 롯데백화점 광복점에서 부산대교를 건너 영도물양장, 흰여울마을로 이어지는 도보 중심의 관광 트레일(산책로)이 자리 잡아가고 있다.

‘15분 도시’ 사업으로 상업·문화·청년주거·공공 시설이 결합된 콤팩트시티 계획도 수립 중에 있어 용두산~용두산 콤팩트시티~친수공간(연안여객터미널)의 적극적인 연계 효과로 침체된 원도심의 활력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또 다른 축인 연안여객터미널~북항 1단계 재개발구역~영도 지역의 발전도 아우를 수 있다.

이와 관련한 교육 기능으로 영도에 있는 한국해양대 도심 캠퍼스나 작업장, 오피스를 공유하는 도심수변 코워킹(coworking)센터, 오페라하우스와 연계한 예술대학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연안여객터미널 건물 등 기존 부두시설과 주변 수변시설들의 기능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재배치할 예정이다. 연안여객터미널이 기존 부두 기능을 활용해 도심 크루즈센터를 도입하면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수영강 리버크루즈와 함께 도심 크루즈센터의 기능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부산시의 항만역사 보존 결정으로 다양한 근현대 역사문화관을 비롯한 역사문화시설의 보존 가치도 크게 높아져 국내외 역사 여행지로도 손색없이 키울 수 있다.

공사 관계자는 ”매립계획 변경으로 보존된 북항 1부두 창고에서는 올해 부산비엔날레가 개최되면서 이에 대한 용도 수요가 충분함을 입증해 보였으며, 부산의 근현대적 서사를 담은 1부두 창고가 부산비엔날레 전시장소로 조명되면서 전시를 관람한 이들의 많은 주목과 관심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북항, 유사 해외 사례 벤치마킹 필요

호주 시드니의 서큘러 키(Circular Quay) 도심크루즈센터의 경우, 시드니 항만의 수변 산책로와 수상교통이 교차되는 장소로 항만 배후에 지하철, 버스정류장이 위치해 시드니 도심투어의 중심 역할을 담당한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서큘러 키 양쪽에 있는 크루즈터미널과 시립미술관, 오페라하우스를 이동하며 수상교통을 이용해 수변 활동을 즐긴다.

더불어 싱가포르 머라이언파크(Merlion Park) 지역도 ‘호텔+쇼핑몰+상징공원’으로 업무시설과 함께 관광과 여가 기능을 복합적으로 구비하고 있다.

BPA는 향후 활용 방안에 대해 “연안여객터미널 일대는 북항의 시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최적의 위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작은 상징공원을 만들어 시민들이 여가를 즐기고 관광객이 찾는 공간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북항 일대의 랜드마크가 될 롯데타워 건설 일정이 확정돼 연안여객터미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연안여객터미널 활용방안
연안여객터미널 활용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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