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 독자노선·머스크 새 파트너 찾을 것으로 예상

타 얼라이언스 해체는 ‘글쎄’

롱비치항에 접안한 MSC 선박. 사진출처-MSC 홈페이지
롱비치항에 접안한 MSC 선박. 사진출처-MSC 홈페이지

오는 2025년 글로벌 1, 2위 선사 연합인 '2M'이 해체를 결정하면서 두 선사의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1위인 MSC는 독자노선을, 2위인 머스크는 새로운 파트너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와 MSC는 25일(현지시간) “2025년 1월 2M을 해체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사의 머리글자를 따 만든 2M은 지난 2015년 출범했으며, 그동안 독자 서비스를 수행해오던 글로벌 1, 2위 선사의 연합체로 출범부터 공격적인 영업방식을 펼쳐오면서 해운시장의 판도를 주도해 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불투명한 기업 경영과 마약밀수, 선사 고발 및 운임 급등에 따른 부정 여론 등이 이어지자 각 행정당국의 압박으로 출범 10년만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소문이 현실이 된 것으로, 행정명령 발동 등 미국 FMC(해사연방위원회) 압박이 가장 큰 원인이지 않겠냐”면서, “특히 마약 밀수에 화물 지체료 선사 고발 및 불투명한 지배구조 등으로 MSC가 FMC의 주요 타깃이 됐고, 지난해 MSC가 선박을 대량 구입하고 신조 발주를 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1년 7월 컨테이너 해운시장에 대한 감시 강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시장에 칼을 빼들었다. 과거에도 EU가 구주운임동맹(FEFC)와 TSA(태평양항로안정화협의회)의 강제 해산 사례가 있었던만큼 미국의 타깃이 독과점을 가속화시킨 주범으로 지목된 2M을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었는데, 이번 해체 공식화로 현실화 됐다는 후문이다.

당시 한 해운원로는 “업계 1, 2위 동맹인 2M이 시장의 과점체제를 주도했는데, 이들보다 규모가 작은 선사들이 모여 만든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TA)는 미국 화주들에게 이득이기 때문에 굳이 건드릴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며, “머스크가 탈퇴하면서 TSA가 자동으로 해산된 것처럼 2M을 손보는 수준에서 상황이 정리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해운업계는 2025년 이후 각자도생을 하게되는 이들 선사들에 대해 MSC는 과거처럼 단독 서비스를, 머스크는 계약이 종료되는 얼라이언스의 멤버들 중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 공동운항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각 얼라이언스의 계약기간은 HMM이 소속돼 있는 디 얼라이언스(ONE, 하팍로이드, 양밍)의 경우 2030년까지, 오션 얼라이언스(CMA-CGM, 에버그린, 코스코, OOCL)는 2027년까지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2M이 시장을 리딩하니 얼라이언스보다는 개별 선사로 가는게 미국이나 EU당국에서 관리도 쉽고 편할 것”이라며, “다만 머스크는 신규 파트너를 찾을 수도 있을텐데, 아무래도 5위권 밖의 선사와 짝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예측했다.

이어 “머스크는 과거 HMM과 전략적 제휴에 따른 계약으로 재미를 봤던 것도 있어 아시아~미주노선이 강한 선사이면서 규모는 크지 않은 선사를 찾을 것”이라며, “머스크와 아시아선사인 HMM, ONE가 신규 얼라이언스를 맺는 그림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도 “선박을 늘린데다 불투명한 기업경영을 고수하는 MSC는 신규 얼라이언스 구성보다는 이전처럼 독자 서비스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머스크는 현재 해운보다는 물류와 항공 등 종합물류 체제로 확장하고 있기 때문에 약한 항로에 강점을 갖는 선사를 찾아 신규 얼라이언스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향후 추가적인 얼라이언스 해체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나 EU에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 관계자는 “양대 공룡기업의 과점체제가 문제가 됐는데, 이를 해소했기 때문에 나머지 비슷한 규모들의 선사 연합체는 어찌됐든 서비스 측면에서 화주들에게 이익”이라며, “운임도 하락 국면이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손을 볼 것 같진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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