⑪ HMM, 속도내는 ESG 경영…'글로벌 탑티어 선사'로 도약

- 해양환경 보호 등 사회공헌 활동 활발

- 국내외 ESG 평가기관서 우수등급 획득

전세계 기업들의 최대 화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다. 기업활동에 있어 친환경, 사회적 책임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한 경영을 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ESG의 부각은 소비자와 투자자들 모두 착한 기업에 투자하는 성향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의류 브랜드인 H&M의 방글라데시 공장화재와 붕괴사고로 대규모 노동자가 사망하자 기업 이미지 뿐만 아니라 주요 투자처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사례는 ESG 경영을 강화하는 대표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한 ESG 전문가는 “ESG 경영은 단순한 소비자 불매를 넘어 세계 주요 투자처의 투자가 막히거나 기업간 거래에 있어서도 주요 지표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B2B기업들도 동참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표 선사인 HMM 역시 ESG 경영을 위해 ▲해양환경 보호(Environment) ▲지역사회와의 상생(Social) ▲글로벌 사회동참(Global)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지난해 7월 발표한 중장기 전략인 ESG 경영의 하나로, 미래 환경 및 해운업과 연계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본지는 국내 대표 선사로서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HMM의 ESG 경영 사례에 대해 살펴봤다. <편집자 주>

- 국내 선사 중 최초로 폐로프 재활용 등 환경보호에 앞장

HMM은 지난 20일 해양폐기물 관리업체인 포어시스(Foresys)와 선박에서 발생하는 폐로프를 재활용하는 ‘폐로프 자원순환 프로젝트’ 협약을 맺었다.

폐로프는 선박이 항만에 정박할 때 '계선줄'이라 불리우는 두꺼운 로프를 일컫는데, 선박과 선원의 안전에 직결되는 만큼 주기적으로 교체해 주어야 한다. HMM의 경우 연간 약 23t에 달하는 폐계선줄이 발생한다.

이번 협약으로 HMM의 폐계선줄은 폐기물로 처리되는 것이 아니라 세척 후 가공을 통해 나일론 원료로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계선줄은 안전문제로 5~7년 주기로 교체되는데, 이번 협약 전까지는 폐기물로 매립하거나 소각 처리해 왔다”며, “HMM과 포어시스는 폐계선줄 표면의 염분 및 이물질을 친환경 기술로 제거·가공한 후 재활용 나일론 원료로 생산해내는 순환체계를 구해 중량 기준으로는 폐계선줄의 약 80~90%가 재활용된다”고 전했다.

HMM은 지난해부터 선박에서 발생하는 폐PET병을 자원으로 활용하는 ‘인천항 폐PET 자원순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해양 폐기물을 줄이는데 앞장서고 있다

- 반려해변, 비치코밍 등 해변 정화활동

최근 인천의 ‘거잠포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입양한 HMM은 해변 정화활동도 활발하다.

이 회사는 앞서 2021년부터 해변정화활동인 비치코밍(beachcombing)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올해에는 반려해변으로 확대해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반려해변 제도는 기업이나 단체, 학교 등에서 특정 해변을 자신의 반려동물처럼 가꾸고 돌보는 해변 입양 프로그램이다. 1986년 미국 텍사스주에서 처음 시작돼 미국 전역, 호주, 뉴질랜드, 영국, 한국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환경보호 활동이다.

국내에선 2020년 9월 제주에서 시범 운영으로 첫 도입됐으며 지난해 10월 해운항만업계 최초로 HMM의 자회사인 부산신항 4부두(HPNT)가 사업장 인근 외항포해변을 입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비치코밍은 해변(beach)을 빗질(combing)하듯이 바다 표류물이나 쓰레기를 줍는 해변 정화활동으로 해운업의 무대인 바다의 환경을 지키는 봉사활동이다. HMM은 2021년 비대면으로 해당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참가자들은 각자 해변을 찾아 정화활동을 하고 인증 사진을 SNS에 게시하는 형식으로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HMM 관계자는 “비치코밍 활동에는 매년 300여 명 이상 참여하고 있는데, 참가자 대다수가 일반인일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며, “참가자들은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목장갑을 끼고 생분해 봉투에 쓰레기를 모으는 등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국내서도 해외서도 봉사활동 활발

HMM은 최근 카타르월드컵에 숙소로 제공됐던 컨테이너 박스를 튀르키예 지진 피해 구호물품으로 무상 운송하는 등 해운업 본업을 활용한 국내외 봉사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먼저 HMM은 튀르키예에 구호물품을 무상으로 운송해주고 임시숙소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되는 주거용 컨테이너도 무상지원했다. 아울러 카타르 측에서 기부키로 한 카타르월드컵 당시 임시숙소로 사용됐던 컨테이너 박스도 튀르키예에 무상으로 운송해 주고 있다.

이밖에 국내 NGO와 협력해 요르단에 보내는 방한의류의 육·해상 운송 비용을 일체 지원하고 강원도 동해안 산불 피해지역 복구를 위한 성금 5억 원과 컨테이너박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전세계 해외법인을 활용한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는데, 지난해 HMM 태국법인과 베트남법인에서는 슬럼 지역의 취약계층을 지원했다. HMM 미주본부 임직원들은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가 주최하는 ‘댈러스 하트 워크(Dallas Heart Walk)’에 참여해 심장병, 뇌졸증 등의 질병예방 활동을 진행키도 했다.

HMM 관계자는 “대한민국 대표 국적선사로서 국내외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해양환경 보호와 지역사회에 기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ESG 종합 등급 ‘A’·글로벌 평가선 2년 연속 ‘골드’ 등급 획득

HMM은 이처럼 다양한 사회공헌활동과 환경보호 활동은 국내외 공신력있는 ESG 평가기관에서도 인정받았다.

먼저, 글로벌 ESG 평가기관인 에코바디스는 지난 23일 HMM에 2년 연속 ESG평가 골드(Gold) 등급을 부여했다.

에코바디스는 프랑스 소재 글로벌 ESG 평가기관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 및 공급망 분야를 평가하며, 600여개의 글로벌 ESG 평가기관 중에서도 손에 꼽는 전세계 기업들이 활용하는 대표적인 ESG 평가기관이다.

HMM은 이번 평가에서 환경 부문에서 전년 대비 월등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참고로 HMM은 2021년 실버 등급을 부여받았으나, 지난해 국내 해운업체로는 최초로 골드 등급을 받으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올해는 전년(4%)보다 상승한 상위 3% 수준의 평가기록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의 감축 목표치를 정량적으로 설정 및 이행하고 있으며 대기오염 저감, 폐기물 감축을 위한 정책과 세부계획을 수립하는 등 우수한 환경경영을 하고 있다고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한국ESG기준원으로부터 종합평가 A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ESG기준원은 한국거래소 산하기관으로 매년 국내 상장기업의 ESG 경영을 평가하고 있다.

HMM은 ESG기준원으로부터 3년연속 종합등급 A를 획득했으며, 특히 환경분야에선 A+ 등급을 받았다.

이밖에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연합체인 ‘세계벤치마킹연합(WBA)’도 HMM을 ‘탄소 배출 감축에 가장 앞장선 해운사’라고 평가했다. WBA는 전세계 90개 운송 기업을 대상으로 지속가능경영 지표를 평가했으며 HMM을 탄소저감 항목에서 해운업계 1위로 선정했다.

HMM 관계자는 “앞으로도 ESG 경영에 대한 관심과 노력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가치를 창출해 나아가겠다”며 “특히 “친환경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탑티어 해운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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