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진흥公, ‘시황 하락에 따른 ‘컨’선사 대응 현황’ 보고서 발표

국내 대표 컨테이너선사인 HMM의 선박.
국내 대표 컨테이너선사인 HMM의 선박.

컨테이너 선사들이 급격한 시황 하락에 대비하기 위해 치열한 운임 방어와 화물확보 경쟁, 비용절감 노력 등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최근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시황 하락에 따른 컨테이너 선사 대응 현황’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해진공은 “올해 하반기 선복 공급 압력 확대로 선사들은 화물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에 노출됐는데, MSC와 CMACGM 등 최근 중고선 매매를 통해 선대 확대를 지속 중인 선사들이 화물적재율(소석률) 제고를 위해 공격적인 운임 인하에 나설 경우 경쟁 심화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원양선사들의 경우 선박 재배치 확대는 중단거리 및 역내 항로에서 대형사와 중소선사 간 경쟁을 유발해 포트폴리오가 단순하고 비용 경쟁력이 떨어지는 선사에는 큰 위협으로 작용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요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선사들은 운임 방어를 위한 공급 조절과 수익성 개선을 위한 항로 포트폴리오 변화, 비용 절감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수요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늘어나는 공급량을 선박 재배치, 감속운항, 항로 조정 만으로는 온전히 흡수하기 어려워 장기적으로 계선 비중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 “미 동·서안이 2019년 평균 운임을 밑도는 반면, 상대적으로 남아프리카, 중동, 지중해 항로는 선방 중으로, 수익성이 좋은 항로 중심으로 사업비중 확대가 전망된다”며, “백홀 및 양방향 영업 강화를 통한 공‘컨’ 회송비 절감, 냉동·냉장 및 특수화물 사업 확대, 노후 ‘컨’박스 매각 및 단기 임차 ‘컨’박스 반납 등 다양한 노력이 병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컨’선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효과가 소실돼 올해 약세를 유지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 중 과열 양상을 나타낸 ‘컨’운임 시장이 지난해 1월 초 사상 최고치인 SCFI 5,109p를 기록한 이후 엔데믹에 따른 공급망 정상화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등으로 인한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전년 고점대비 약 81% 하락했다.

다만 지난 2분기 평균 SCFI는 983p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2분기 대비 27.4% 높은 수준인데, 미주노선이 팬데믹 이전보다 낮은 운임이 형성돼 선사 수익성 악화가 가시화되고 있단 분석이다.

특히 세계 각국에서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한 긴축 정책으로 미국과 유럽의 소비를 억제하고 있는데다 금리 인상 이슈가 있음에도 호황기에 대량 발주된 신조 선박 인도가 본격화돼 공급이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보고서는 “글로벌 ‘컨’선사들이 공급량 조절에 집중하고 있으며 중소선사들도 원양항로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며, “선박 재배치로 연근해 항로 공급 압박이 증가하고 있는데, 대형선사들이 팬데믹 기간 중 원양항로에 집중 투입했던 선복을 아주 역내, 중동 등 중·단거리항로에 재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박재배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게된 중·단거리 항로는 지난 1년 사이 투입 선복량 및 선박 사이즈가 크게 증가하며 수급 불균형이 심화됐다”며, “투입 선복량도 전년 동기대비 증가한데다, 투입 선박 평균 사이즈도 확대되면서 같은기간 중 해당 항로들의 운임 낙폭이 상당히 확대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 시황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북미항만노사협상 불확실성 ▲파나마 가뭄 등 기상이변으로 인한 돌발변수 ▲주요 국가 통화정책 방향성 전환에 따른 수요 변화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미서부항만 노사협상이 13개월간 지속되다 지난달 14일 잠정합의 했으나 최종 비준까지 3~4개월 가량 추가 소요될 예정인데 지난해 미국 철도노사협상의 경우 잠정 합의 이후에 비준이 실패한 사례도 존재해 최종 비준 여부가 중요해졌다”며, “미동부항만노조(ILA)도 9월부터 연장 협상이 시작될 예정이며, 지난 3월 기존 계약이 만료된 캐나다 서부항만노조가 최근 파업을 단행하며 협상에 난항을 겪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파나마 가뭄으로 운하의 수위가 저하되면서 운하 통과 선박의 적재능력이 감소했는데, 네오파나막스 선박 평시 흘수 기준이 기존 15.2m에서 13.4m로 운영 중이며 추가 강화도 예고돼 있어 적재량이 최대 40%까지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뭄이 지속될 경우 흘수 제한 강화가 예상돼 일일 운하 수송량 감소와 미 서안항 운송 전환으로 이어지면서 운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지난달 미국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유럽중앙은행과 영국중앙은행은 각각 0.25%, 0.5% 인상을 단행한데 반해 중국은 정책 금리를 0.1% 인하하는 등 국가별로 상이한 움직임이 감지된다”며, “각 대륙 경제권별 상이한 통화정책에 따른 방향성 차이는 환율 변화를 유발하며 국가간 교역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