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비상총회 개최, 법안 저지 성명서 채택


[데일리로그 = 박보근 기자] 한국해양대학교가 지난달 29일 대학 시청각동에서 전 구성원이 참여한 가운데 비상총회를 열고, 한국해양대를 폐교시키는 내용의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설립법안 저지를 위한 범 대학차원의 전면 투쟁에 나섰다.

전체교수회를 비롯해 총학생회, 직장협의회, 대학노조, 총동창회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총회에서 구성원들은 “이번 법안 발의는 헌법에 기본적으로 보장된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한 행위”라고 규정하고, “수준 높은 교육과 연구환경을 자랑하고 있는 대학을 폐교시키려는 정부의 행위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해양대는 성명서에서 “해양대학교의 명예와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 한국해양대학교의 폐지를 전제로 하는 악법은 마땅히 폐기되어야 한다”며 “해양대의 설립취지를 부정하고 대학고유의 교육, 연구기능과 자율성을 침해하는 통폐합안으로 대학을 해체시키는 동시에 일개 과학기술원으로 축소하려는 의도를 숨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 법안은 ▲관련 기관들의 의견청취 등 최소한의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지 못한 졸속 입법 ▲최근 급증하는 해양산업분야의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를 도외시한 비현실적 입법 ▲정부의 일방적 대학구조 조정 성과와 특정 정치인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급조된 설익은 법안이라는 중대한 문제점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비대위 위원장인 오거돈 총장은 오늘(8월 1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해양과기원 설립법안의 부당성과 정부의 밀실행정을 규탄하는 내용의 긴급 기자회견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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