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통해 “해운업 투기자본 잔치로 변질” 우려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이 HMM의 졸속매각 중단을 촉구하는 등 현 M&A 과정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우리나라 해운업이 이미 사모펀드의 표적이 되고 있는 등 자본회수에만 급급해 투기자본의 잔치로 변질될 것이 우려되는 등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은 28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HMM은 한진해운 파산 이후 해운산업의 중요성을 뒤늦게 절감한 정부가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막대한 국민혈세를 지원해 국내 1위, 세계 8위 선사로 우뚝선 해운기업”이라며, “그럼에도 지금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공적자금과 투자금 회수를 위해 무리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인수에 참여한 기업들은 자기자본 조달능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로, 이들은 막대한 외부자금 차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며, “이 경우 우리 해운업은 오직 자본수익 회수에만 몰두하는 투기자본의 잔치로 변질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측은 “현 상황과 같은 M&A가 지속된다면 사모펀드의 표적이 되고 있는 전통 해운기업의 미래는 더욱 암울해질 것”이라며, “모기업의 부실경영도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미 우리 선원들은 고용불안을 호소하기 시작했고 정부와 산은의 무책임한 기업 매각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서는 또 “HMM의 고속성장 뒤에는 10년동안 임금을 동결해 가며 바다 현장에서 고강도 노동을 참고 견뎠던 우리 선원들의 외로운 희생이 있었음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는, “가장 선두에서 우리나라 해운산업을 견인하고 있는 HMM을 졸속으로 매각하면 대한민국의 해운산업의 발전은 요원한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해운산업은 우리나라 수출입화물의 99.7%를 운송하는 국가 기간산업이자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이라며, “해운건전성을 유지하고 제2의 한진해운 사태를 맞지 않으려면 정부와 산은, 해진공은 현재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는 경영권 매각 절차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