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이 수에즈운하에서 좌초된 에버기븐호의 사고조사보고서 번역본을 발간했다.

중앙해양안전심판원(원장 강용석)은 지난 2021년 3월 수에즈운하에서 좌초한 파나마 국적 컨테이너선박 ‘에버기븐호’의 사고조사보고서를 국·영문본으로 번역해 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에버기븐호는 길이 400m의 초대형 컨테이너선박(2만124TEU)으로, 당시 좌초사고로 인해 6일 동안 수에즈운하가 완전히 차단되면서 국제적인 해상물류체계에 큰 혼란을 일으켰다. 사고 후 파나마 정부는 사고조사를 실시하고 지난 지난 7월 조사보고서를 국제해사기구(IMO)에 제출했다.

조사보고서에는 주요 사고원인으로 강풍에 대비한 예방조치 미이행, 도선사의 조타명령 부적절, 운하통항 중 선체침하 효과 간과, 도선사와 선장 간 의사소통 미흡 및 안전속력 초과 등을 지적했다. 또 개선사항으로 선박회사가 선박안전관리체제 절차서에 운하통항에 관한 특별훈련과정을 포함시키는 것과 해당 교육을 선장과 항해사가 이수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을 담았다.

해양심판원은 이번 번역본을 외항선사, 도선사협회 및 선원교육기관 등 18개 기관‧단체에 무료로 배포했으며, 해양심판원 누리집(kmst.go.kr)의 ‘특별조사보고서’ 게시판에도 게재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했다.

강용석 원장은 “수에즈운하는 110여 개 국적 외항선사들이 이용하는 국제해상교역 항로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번 사고조사보고서 번역본이 일선 선장과 선원들이 안전한 수에즈운하 통항 절차에 대한 이해와 통항방법을 익히는 데 적극 활용돼 안전사고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