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4월말 북미노선 공동운항 개시

출처-완하이라인 홈페이지.
출처-완하이라인 홈페이지.

원양노선 시장 진입에 번번히 실패했던 대만의 완하이라인이 일본 ONE와 손잡고 미주노선에 재진출한다. ONE도 얼라이언스 멤버사인 하팍로이드의 이탈에 따른 북미노선 축소를 해소하기 위해 완하이라인과 공동운항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ONE와 완하이라인은 최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4월말에서 5월께 1만3,000TEU 7척을 투입하는 아시아~태평양 노선인 AP1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동운항은 완하이라인 5척, ONE 2척씩 각각 운용하며, 하이퐁을 시작으로 카이멥~서커우~샤먼~타이페이~닝보~상하이~로스앤젤레스~오클랜드~서커우~하이퐁 순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양사의 이번 북미노선 공동운항은 현 컨테이너 해운시장의 판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ONE는 내년부터 디 얼라이언스 멤버사인 하팍로이드 이탈에 따른 서비스 축소 최소화를, 완하이라인은 번번히 실패했던 원양노선에 재진출하는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완하이라인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전과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직전 원양노선에 진입했으나, 글로벌 해운위기로 글로벌 원양선사로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다만, 해운업계에선 이번 양사의 공동운항에 대한 지속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고 있다. 머스크와 하팍로이드가 결성한 제미나이(Gemini) 서비스가 아직 개시되기 전임에 따라 여전히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이다.

초대형선이 부족한 제미나이의 경우, 추가 멤버 영입 가능성과 함께 대만계 해운 3사에 대한 통합설도 거론되고 있다. 제미나이는 오션얼라이언스나 MSC에 비해 초대형선이 부족한 점을 커버하기 위해 ONE를 멤버사로 추가 영입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대만 3사(에버그린, 양밍, 완하이라인)의 경우는 현 글로벌 시장에서 유일하게 1국가 1개 원양선사가 아님에 따라, 대만 정부에서 일본 ONE를 모델삼아 컨테이너부문 강제 합병설도 돌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제미나이 결성에 따른 충격 완화를 위해 다양한 검토를 하고 여러 설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양사의 공동운항으로 강제합병설이나, ONE의 제미나이 승선설 같은 소문이 다소 위축되겠지만, 한편으론 갑작스럽게 소문이 사실이 될 수도 있는 등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며, “글로벌 시장이 이같이 급격히 변화하는 상황에서 HMM의 대응 능력은 아쉬운 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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