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 객원논설위원

[데일리로그 = 이상근 객원논설위원(現 삼영물류 대표이사)] 세계화 시대의 글로벌 공급망은 경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적 영향은 무시할 수 없는 중대한 문제이다. 지속 가능한 물류 전략은 이러한 과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며,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수 있다.

첫째, 지속가능한 물류의 첫걸음은 탄소배출 감소이다

세계적 물류회사들은 ▲친환경 차량 도입 ▲청정연료 사용 ▲최적화된 루트 계획 ▲대규모 허브 활용 ▲대체연료 사용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친환경 또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도입은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한 중요한 전략이다. DHL은 전통적인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차량 대신 자체 개발한 전기 배달 밴인 'Street Scooter'를 활용하여 도시 내 배송에서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이고 있다. 

물류경로 최적화는 필요없는 운송을 줄이고 연료 소비를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UPS는 라우팅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배송경로를 최적화하고 있다. 이는 운송 중 발생할 수 있는 우회나 불필요한 주행을 줄여 연료를 절약하고 탄소 발자국을 감소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대규모 허브를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인 탄소배출 감소 전략이다. FedEx는 전 세계적으로 분포한 대규모 허브를 통해 항공 및 육상 배송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집중적인 운송 시스템은 중복되는 운송을 줄이고, 전체적인 탄소배출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바이오 디젤이나 천연 가스와 같은 대체 연료의 사용도 탄소 배출 감소에 기여한다. Maersk는 바이오 연료 운항 선박을 통해 해상 운송에서의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글로벌 물류회사들은 이러한 전략들을 채택함으로써, 탄소배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지속 가능하고 환경 친화적인 물류로 나아가고 있다.

둘째, 지속가능한 포장과 재활용 프로그램은 필수적이다.

기업들은 제품의 과도한 포장을 피하고, 재활용 가능하거나 생분해성 소재를 사용하여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IKEA는 제품의 크기와 모양을 고려하여 포장을 설계함으로써 배송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또한, 재활용 가능한 소재를 사용하고 가능한 한 적은 포장재를 사용하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있다. Amazon의 'Frustration-Free Packaging' 프로그램도 또 다른 훌륭한 예이다. 이 프로그램은 과도한 포장재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포장을 대체함으로써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포장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있으며, 퇴비화 가능한 소재나 재생 가능한 자원을 사용하는 포장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지속 가능한 포장 도입 노력은 환경적 측면뿐만 아니라, 고객 만족도 향상과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셋째, 디지털화와 첨단기술의 도입은 물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디지털화와 첨단기술의 도입은 물류 효율성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치며, 이 분야에서 혁신적인 사례들이 지속적으로 발굴되고 있다. Maersk와 IBM이 공동으로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TradeLens'는 공급망의 모든 단계에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기업들이 화물의 위치와 상태를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시스템은 수입 및 수출과 관련된 서류 작업을 간소화하고, 물류 프로세스의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실행 가능한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개발했다. Amazon은 창고 작업을 자동화하기 위해 로봇과 고급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첨단 시스템인 Amazon Robotics를 개발했다. 이 로봇은 창고 내에서 상품을 정확하고 빠르게 분류하고 이동시키며, 이는 전체적인 주문 처리 시간과 오류를 줄이는 데 기여한다. 

사물인터넷(IoT)의 도입은 창고관리와 재고추적을 효율화하는 데 중요한 변화를 가져왔다. DHL은 IoT 센서를 사용해 실시간 재고수준을 모니터링하고, 자동 재주문을 통해 물류 프로세스의 효율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FedEx는 인공 지능(AI) 기술을 활용하여 배송 루트를 최적화하고, 피크 시간에 대한 예측을 통해 자원 배치를 개선하고 있다. 이러한 첨단기술의 활용은 물류 프로세스를 더욱 신속하고 정확하게 만들며, 오류를 줄이고 전반적인 운영비용을 절감하는 데 기여한다. 디지털 혁신은 물류산업의 미래를 재정의하고, 지속가능한 성장과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협력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국가간 또는 기업간 협력은 물류효율을 증대시키고, 탄소배출을 줄이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사례는 유엔의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와의 협력이다. 글로벌 물류기업들은 유엔과 협력해 SDGs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운영을 개선하고 있다. 이러한 목표에는 지속가능한 도시와 커뮤니티 구축, 책임 있는 소비 및 생산, 기후변화 대응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글로벌 협력을 통해 기업들은 보다 친환경적이고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또 다른 예로는 유럽연합(EU)의 'Connecting Europe Facility(CEF)'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유럽 전역의 교통, 에너지, 디지털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국경 간 물류협력과 지속가능한 운송 솔루션 개발이 포함된다. EU 국가들 간의 협력을 통해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는 물류부문의 탄소 배출 감소에 기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협력의 사례로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있다. IMO는 세계 해운산업의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한 규정을 마련하고, 회원국들과 협력하여 이를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적인 노력은 해운산업의 환경영향을 줄이고, 글로벌 물류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글로벌 협력은 지속가능한 물류산업의 발전에 필수적인 요소로, 다양한 국가와 기업, 국제 기구가 함께 협력해 환경적, 사회적 목표를 달성하고, 전 세계 물류 시스템의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지속가능한 물류전략은 비용절감과 효율성 향상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이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환경·사회·경제적 측면에서의 이점을 고려할 때, 지속가능한 물류전략의 중요성은 더욱 명백해진다. 현재 우리는 이 변화를 위한 중요한 시기에 서 있으며, 이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 이상근 객원논설위원 프로필 ]

- 삼영물류(주) 대표이사

- 인천대학교 대학원 공학박사(산업경영공학)

- 국토부국가물류정책위원회 정책분과위원(현)

- 서울특별시 교통위원회 위원, 물류정책위원회 위원(현)

- 대한상공회의소물류위원회 부위원장(겸 실무위원장) (현)

- 인천대학교 전문교수(현)

- (사)한국물류학회 부회장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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