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48명 사망…2007년 이후 지속 증가

-현기환 의원, “화물차 운전자 근로여건 개선 시급”

[데일리로그 = 오병근 기자] 지난 4년간 고속도로 사망 사고는 줄고 있지만, 화물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이에 따른 조치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위원회 현기환 의원(한나라당)측이 도로공사 및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고속도로 교통사고 중 화물차 사고에 따른 사망자는 총 148명으로,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전체 사망자(389명)의 38%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 2007년 고속도로 사망자 420명에서 지난해 389명으로 줄어들었음에도, 화물차 사망자는 122명에서 148명으로 오히려 늘어났다. 이에 따라 화물차 사망자의 비중도 2007년 29%에서 지난해 38%로 크게 증가했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들의 91.3%가 승용 및 승합차량인 것을 감안해 볼 때, 이 같은 화물차량에 따른 사망률은 심각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화물차 사망사고 원인으로는 단조로운 도로 특성과 장거리 운행에 따른 졸음운전이 34.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방 사고차량에 신속히 대응할 수 없어 발생한 후속사고(14.2%) ▲과속 및 급차로 변경(12.8%) ▲각길 및 공사장(12.2%) ▲정비불량(5.4%) 등의 유형이 뒤를 이었다.

노선별로는 경부선이 31명으로 가장 많았고, 호남(17명), 중부내륙(16명), 남해(14명), 영동(14명), 서행안선(12명) 등 장거리 물류수송이 많은 6개 노선이 70%를 차지했다.

시간대별로는 심야시간 및 오전시간대(밤 12시~오전 8시)가 42.5%로 가장 많았다.

현기환 의원은 “고속도로에서 화물차에 따른 사망사고율이 높은 것은 고속도로사의 문제뿐만 아니라 화물운전자의 근무여건이나 물류체계의 잘못이 주요한 원인”이라며 “화물차 운전이 심야 및 새벽시간대에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 의원은 이어 “화물차 운전은 심야 및 장거리 운전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수면실과 샤워실이 갖춰진 화물차 전용 복합휴게소 설치가 시급하다”며 “당장 화물차 전용 복합휴게소 설치가 즉시 이뤄지기 어렵다면 임시방편으로 소규모 전용휴게소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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