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계, 서신송달업 진출 앞 다퉈 준비

-각 업체 간 치열한 경쟁 불가피

[데일리로그 = 오병근 기자] “3,300억 원 택배 틈새시장을 잡아라”

미국과의 FTA 발효와 동시에 개방된 서신송달업시장 진출을 놓고 택배업체 간 물밑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에 민간에 개방된 관련 사업은 전체 서신송달업 가운데 350g을 넘거나 요금이 기본통상우편요금의 10배(현재 2,700 원)가 넘는 물품이다. 전체 서신송달업시장의 18%인 3,300억 원 규모이다.

가뜩이나 레드오션 시장으로 분류돼 각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택배시장에서 이러한 틈새시장이 관련 업체의 구미를 당기고 있는 것.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업체는 대한통운이다.

이 업체는 등록이 가능한 다음 날인 지난달 16일 관할 우정청에 서신송달업 신고를 마쳤다. 이전부터 서신송달업시장 개방 움직임에 철저히 대비했기 때문에 관할 우정청이 관련 설명회(3월 20일)를 가지기 훨씬 전에 이미 신고를 할 수 있었다.

대한통운은 해당 업무 중 우선 서류 등 일반 등기부문은 빠르면 이달 말부터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카탈로그 등으로 대표되는 비등기 부문은 포장기기 등 각종 설비와 인력 등이 당장 없기 때문에 현재 진행 중인 관련업체와의 제휴가 마무리 되는대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강세호 대한통운 택배전략영업팀장은 “경쟁업체들도 나름대로 준비를 했겠지만, 우체국과 경쟁할 수 있는 업체는 대한통운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고는, “우체국은 도서산간지역에서 강점이 있지만, 대한통운도 이에 못지않은 인프라를 구축해 놓고 있어 경쟁에서 앞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해 성장률이 답보상태였던 한진도 시장진출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현재 관련 작업을 세밀하게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이 회사는 외부 벤치마킹 등을 완료 하는대로 우선, 관련서류 등에 대한 작업을 마무리 해 해당 우정청에 등록을 할 계획이다.

지난 몇 년 간 다소 침체됐던 분위기를 최근 다시 끌어올리고 있는 현대로지스틱스도 시장 진출에 대해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업체는 이달 내로 사업타당성 검토를 마치고, 관련업무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들 메이저업체 외에 중소업체들도 서신송달업 진출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등 서신송달시장을 두고 향후 택배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서신송달업에 대한 추가 개방 여부에 대해 우정사업본부측은 아직 계획에 없으며, 추후  진행상황을 봐가면서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정본부 관계자는 “우체국은 정부기업으로 보편적 서비스 제공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개방만이 능사가 아니다”며 “현재로서는 개방된 시장을 민간이 올바르게 서비스 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한 것이지 추가 개방을 말 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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