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조사, 수익률 전년 比 5.8% 감소

[데일리로그 = 오병근 기자] 국내 택배영업소의 수익률이 전년 대비 6%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전국 택배영업소 300개를 대상으로 ‘최근 택배업계 운영 실태 및 애로’를 조사한 결과, 평균적으로 5,000 원 짜리 1 상자 배송시 평균 325 원의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5.8% 가량 감소한 수치다.

전반적인 경영상황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63.7%가 ‘좋지 않다’고 답했고, ‘보통’이라는 응답과 ‘좋다’는 답변은 각각 33.3%, 3.3%로 조사되는 등 택배영업소들이 실적부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는 “고유가와 더불어 인터넷 쇼핑몰 등 기업고객 유치를 위한 택배 영업소들의 경쟁적인 단가 인하가 치킨게임으로 치달으면서 수익률이 지난해에 못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택배 단가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너무 낮다’(89.7%)고 답했고, ‘적당하다’(9.3%), ‘잘 모른다’(1.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영업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단가인상율은 33.1%로 집계됐다.

높은 업무강도로 인한 배송기사 인력난도 영업소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택배 배송기사들은 하루 평균 110개의 물량을 처리하고 있었으며, 평균 근로시간은 11.9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택배 단가 하락 탓에 배송 건당 임금을 받는 배송기사들이 일정 소득을 올리기 위해서는 과거보다 많은 물량을 처리해야만 하는 실정”이라며 “높은 업무강도는 또 다시 배송기사 구인난으로 이어져 택배영업소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업소 경영애로를 묻는 질문(복수응답)에 ‘타업체와의 경쟁으로 인한 단가하락’(69.0%), ‘배송인력 확보’(51.0%)를 꼽은데 이어 ‘영업소 운영 비용증가’(37.3%), ‘오배송, 파손 등 고객불만사항 응대 및 처리’(32.0%), ‘화물차 신규 증차 규제 등의 제도적 문제’(11.0%)를 차례로 꼽았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택배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영업소 스스로 가격경쟁 보다는 서비스 경쟁력 강화로 근본적인 체질개선에 나서야 한다”며 “정부도 택배용 차량 공급제한 완화, 배송기사의 근로환경개선 등 업계의 애로해소와 더불어 안정적인 경영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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