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고도화로 지속가능 경영체계 확립

- 2년만에 부채 2,000억 상환

남해안시대의 미래비전을 선도할 광양만권의 새로운 경제주체로 여수광양항만공사(YGPA)가 떠오르고 있다. 여수항과 광양항의 전문적인 운영을 위해 지난 2011년 8월 출범한 YGPA는 과도한 부채로 인한 재무악화라는 주변의 우려가 무색하리 만큼 2년여 만에 2,121억 원을 상환해 재무건전성을 향상시켰다. YGPA는 올해에도 안정적인 자립기만 마련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예정인데 명실상부 국내 2위 항만으로써 총물동량 2억 5,300만t 처리, 항만운영수익 856억 원 달성, 금융부채 8,691억 원으로 올해 목표를 구상했다. YGPA 관계자는 “여수·광양항을 오는 2020년까지 3억 3,000만t의 화물을 처리하는 동북아 물류중심 항만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며 “올해에도 화물창출로 부채비율을 낮춰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일부 공기업들의 방만 경영과 재무구조 부실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요즘 재무구조 개선으로 깨끗하고 안정적인 공기업 만들기에 나선 YGPA의 중·단기 과제와 비전에 대해 알아봤다. <편집자 주>


[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YGPA 출범 이후 경영성과를 살펴보면, 여수·광양항의 총물동량은 2010년 2억 1,652만t, 2011년 2억 3,369만t, 2012년 2억 4,247만t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광양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역시 2010년 208만 8,000TEU, 2011년 208만 5,000TEU, 2012년 215만 4,000TEU를 달성하는 등 국내 2위 항만의 위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올해에는 총물동량 2억 5,300만t, 컨테이너 물동량 230만TEU 달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YGPA는 올해 항만물동량 달성 및 안정적 기반 마련, 항만운용 고도화를 위해 효율성을 높이는 각종 시책을 펼친다.

우선 일반화물과 컨테이너화물의 수요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일반부두로 기능이 전환된 컨테이너 1단계 부두 1·2선석 운영사 모집에 나서 이달초 세방을 우선협상대산자로 선정했다.

또 트리거룰 대상이어서 화물이 증가하지 않는 한 새로운 부두 건설이 어려운 컨테이너 3-2단계 부두를 자동차, 철재 등 일반화물 처리를 위한 다목적 부두로 이용하게 된다.

이용업체의 안정적인 화물 유치를 위한 장기 전용사용을 승낙하고 상부기반시설 설치를 통한 운영여건 개선도 추진한다.

부두 통합운영방안도 마련된다. 사포2부두와 낙포부두 5번 선석에서 분할처리되던 소금 하역기능을 사포2부두에서 통합처리해 체선율(배가 정해진 기일을 넘어 항구에 머물러 있는 것)을 개선하고 물류비 절감에도 기여하게 된다.

컨테이너 물량에 대한 자립항만(300만TEU 기준) 달성 시까지 선사 인센티브나 마일리지 지원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컨테이너부두 후면에 위치한 항만관련부지에도 항만을 직접 지원하는 물류시설을 입주시켜 항만 운영효율 극대화를 추구한다.

이를 통해 터미널 생산성 향상 및 공컨테이너 수급 불균형 해소로 물류비 절감 및 항만경쟁력을 제고해 광양항 활성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또 체계적인 항만정보화사업 추진으로 내·외부 이용고객의 효율접인 업무처리를 지원하며 스마트기기 활용기반인 ‘Smart port 정보화 전략계획’ 및 ‘항만종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해 활용한다.

- 글로벌 경쟁력 강화

YGPA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항만배후단지 활성화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100% 임대가 완료된 동측(195만㎡) 배후단지는 평가 후 실정을 임대료에 반영하는 등 화물 창출량을 증가 시킬 수 있도록 하고 지난해 완공된 서측(193만㎡) 배후단지는 고부구가치 및 고용창출이 기대되는 기업을 유치하는데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적극적인 국내외 마케팅을 통한 화물 창출에도 나선다.

광양항은 타 유력항만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정기항로가 이용고객 확보의 주요 장애요인으로 꼽혀왔다.

특히 부산항이 주368항차에 비해 주78항차로 현저히 부족한 정기항로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MSC, CMA-CGM, 차이나 쉬핑 등 메이저급 선사를 대상으로 신규기항을 이끌어 내기 위한 활동에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YGPA는 선사별 선대 개편시 의사결정권이 있는 본사를 방문해 광양항 신규기항시 저비용 구조 등 이점을 강조하며 유럽 메이저급 선사에 대한 인적 네트워크 구축 등 관리활동을 강화한다.

이와 함께, 광양항 정기항로의 최대 약점인 중남미 정기항로 서비스(현재 주1항차) 개선을 위한 선·화주 매칭 마케팅도 실시할 예정이다.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한 홍보마케팅도 강화하는데 광양항 인지도 향상 및 추가 물동량 확보 기회로 활용할 전망이다.

행사기간인 3월부터 10월동안 방문하는 서울·경기·충청·호남권 CEO 및 물류담당자를 대상으로 초청 설명회도 개최한다.

또 전략적이고 차별화된 포트마케팅으로 유관기관간 통합마케팅, 해외 포트세일즈, 선·화주 물류기업 초청 각종 설명회 등으로 물동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경영기반 및 미래성장동력 확보로 미래 사업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묘도 준설토 투기장 재개발, 컨테이너크레인 신규제작, 여천항 일반부두 배후단지 조성 등도 추진된다.

- 지속가능 경영체계 확립

출범당시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으로부터 승계받은 1조 원대의 금융부채를 획기적으로 줄인 점은 가장 눈에 띄는 성과로 분석된다.

YGPA는 출범 당시 1조 812억 원에 달했던 금융부채를 2011년 9,862억 원, 2012년 9,119억 원으로 줄였다. 올해 말까지는 8,691억 원으로 줄이고, 오는 2020년에는 3,386억 원으로 지금보다 3분의 1가량으로 축소해 나갈 방침이다.

부채해소는 정부 재정지원과 출자회사 지분매각, 항만운영 수입 증가분을 활용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게 된다.

또 대규모 항만 신규개발 사업에 대한 투자를 최대한 억제해 부채해소에 주력한다. 재원 확충을 위해서도 지난해 808억 원이었던 항만운영수익을 올해 856억 원으로 증대하고 2020년에는 1,700억 원대로 향상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상생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은 물론 관계기관과의 전략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책임을 통해 지역과 국민경제발전에 이바지할 방침이다.

이상조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은 “항만의 개발·관리·운영의 전문성 및 효율성을 제고하고 여수·광양항을 경쟁력 있는 해운물류중심기지로 육성해 국민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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