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욱 마산지방해양항만청장

- 마산신항, 늦어도 내달 중 부두 개장
- 항내수역 시민과 즐기는 명품 워터프런트항만 조성


[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매년 늘고 있는 중량화물의 수요에 걸맞게 마산항을 중량화물 허브항으로 육성시키고, 부두기능 재조정으로 마산신항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현재 마산항의 당면과제는 마산신항 개장 연기, 중량화물 허브항 육성 등 굵직한 사항이 많다. 특히, 전국 민자사업부두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 가포지구에 위치한 마산신항의 경우 경남지역뿐만 아니라 전국 항만업계가 주시하고 있다. 지난 4월 지원근무를 시작해 세달만인 7월부터 정식 청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최준욱 마산지방해양항만청장은 “늦어도 내달께는 부두가 개장해 마산신항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개장 초기의 신규물동량 유치가 신항 활성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화물유치에 대해서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마산항만청과 마산신항 및 주변 섬을 돌아보며 현장에서 가진 최준욱 청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마산항의 현 상황과 해결방안 및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마산항의 상반기 항만물동량이 다소 감소했는데.

- 마산항의 올해 상반기 물동량의 전년대비 4% 감소한 759만t을 처리했다. 이는 내항화물이 9% 증가했으나, 외항화물이 16% 가량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조선 및 중공업 분야의 수출 부진 등 경기불황에 따라 수입고철과 철판 등이 대폭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관내 조선소 수주량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고, 기계류 등 부피가 큰 중량화물과 차량 및 부품도 증가세에 있어 연말에는 전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포지구에 건설된 마산신항의 현황은.

- 마산신항부두는 지난 7월 준공해 민자사업자가 부두시설을 관리운영할 수 있는 사회기반시설관리운영권을 등록한 상태이다. 안벽 1,300m 구간에 2,000TEU급 컨테이너 2척, 3만t급 선박 2척이 동시 접안할 수 있는 화물부두 980m와 관공선 및 역무선 등이 접안하는 관리부두 320m가 건설됐다.

▲전국 항만의 민자사업부두가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마산신항도 몇차례 개장이 미뤄지는 등 부두가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 개장 초기 신규물동량 유치가 신항 활성화의 관건임을 잘 알기 때문에 마산항 배후권역에 위치한 화주들의 물동량 추이를 면밀히 조사하고, 이용가능 선사를 대상으로 화물 유치를 위한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
또 다목적 부두에 대해 민간사업자가 재경 6개 하역사를 포함한 전문 운영사들과 임대운영방안을 협의해 나가고 있으므로 늦어도 내달께는 부두가 개장,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청에서도 부두별 기능 조정 등 신항부두 활성화를 위해 적극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마산항이 중량화물에 대해 제2의 메카라고 불리운다. 마산항의 중량화물 처리실적은.

- 2010년 철재, 기계류 및 대형특수설비 등 중량화물의 처리비중이 마산항 전체 물동량의 50%를 넘어선 이래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마산항 개항이래 최대 물동량인 1,604만t을 처리했는데, 이중 중량화물이 61%를 차지했다. 이제 마산항은 중량화물을 말하지 않고는 항만을 운영할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항만업계에서는 마산항의 중량화물에 대해 여전히 과거보다 떨어진 물동량과 향후 화물 창출계획이 미흡하다고 하는데.

- 우리 청은 마산항 배후창원산업단지에서 생산되는 중량화물의 원활한 처리를 위해 창원산업단지와 가장 가까운 제4부두를 중량화물 전용부두로 특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동부두에서 취급하던 컨테이너 화물은 마산신항부두로 전이 처리할 계획이다.
또 중량화물의 경우 대형구조물이 많아 넓은 야적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제4부두와 모래부두 사이 해상구간을 매립해 중량화물 전용부두를 추가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STX그룹의 경영악화로 주요 계열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STX조선은 마산항에서 수요를 대거 창출했던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 마산항에는 선박엔진 등을 생산하는 STX중공업이 항만을 통해 수출입화물을 취급하고 있으나, STX조선과 연관된 화물이 마산항을 이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또 수출입화물외 STX중공업 생산품이 STX조선으로 갈 경우 대부분은 육상운송이었다. 따라서 STX그룹의 경영악화로 인해 마산항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

▲과거 모듈트레일러사업이 과당경쟁으로 인해 적자가 지속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간의 과당경쟁도 문제지만, 근본적으로 정부의 방관도 원인이었는데.

- 수요와 공급 시장경제 체제에서 민간의 경제행위에 정부가 통제를 가하는 것은 사실상 무리일 수 있다. 하지만, 향후 과당경쟁으로 인한 피해는 민간에게 국한될 수는 없다고 본다. 민간이 수용할 수 있는 선에서 정부의 개입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목포항의 경우 중량물 수요가 상당히 컸지만, 최근 들어 물량창출이 줄어들면서 부두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산항도 중량화물 활성화를 위해 이 부분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인데.

- 목포항과 마산항은 배후에 대불국가산업단지와 창원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하고 있어 지리적 여건은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항만운영적 측면에서는 차이가 있다. 마산항내 중량화물 전용부두로 제4·5부두, 적현부두는 2만t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로 중량화물 전용 운송장비인 모듈트레일러, 엘리베이팅 트럭을 다량으로 보유해 공장에서 부두까지 신속히 운송되고 있다.
다만, 중량화물의 부두 반입시 이용하는 배후도로가 중량화물의 운송에 많은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기는 하다. 때문에 신호표지판 교체, 차선분리대 제거 등으로 중량화물 운송이 편리하도록 관할 지자체와 협의, 도로 여건 개선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중량화물 처리시설 부족문제 해소를 위해 기존 중량화물 전용 부두와 인접해 전용부두를 추가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마산항의 비전을 제시한다면.

- 우리청 관할해역에 위치한 마산항을 비롯한 8개 무역항은 수출입 관문으로서 경남지역 경제발전을 위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마산항을 중량화물 허브항으로 육성하고 항내 수역을 시민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명품 워터프런트 항만으로 만들기 위해 이용 업·단체와 창원시 등 지자체의 협조와 지원이 필요하다. 우리청은 주요사업 추진시 항만이용 업·단체의 의견을 사전 수렴하고 지자체와 적극 협조할 예정이다.
또 연간 약 5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통영, 거제해역의 여객선 항로관리, 여객선의 안전한 항행을 위한 등대 등 각종 항로표지시설관리, 연안오염총량관리제 실시로 마산만 해양환경관리 등을 추진하고 있다. 경제발전을 뒷받침하는 효율적인 항만개발과 운영,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안전하고 깨끗한 바다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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