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운노조·포스코, 하역요율 연구용역에 눈치만 ‘슬슬’

[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포스코 물량에 대한 하역요금을 높이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관련 연구용역 때문에 항만업계가 난감해 하고 있다. 대부분의 하역업체가 하역을 하는 ‘슈퍼갑’ 포스코와 사실상 ‘갑’의 위치인 항운노조간 요율 신경전에 끼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는 것.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항만물류협회와 포스코, 전국항운노조연맹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지난 7월 약 2억 원 규모의 ‘포스코 특수하역요율 산정 연구용역’을 추진해 내년 1월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용역비는 3자가 같은 금액으로 분담한다.

이번 용역은 화주인 포스코의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간 하역요율과 징수대상이 달라 항운노조 측이 관련 하역료를 높이기 위해 진행하고 있다.

현재 하역요율을 두고 항운노조와 포스코 간 이견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포스코 물량에 대한 하역료를 두고 양측이 맞서자 항역업계는 혹시라도 불똥이 튀지 않을까 몸을 바짝 낮추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항만업체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하역업체들이 포스코 물량을 하역하고 있는데, 항운노조 편을 들어 요율을 인상해 달라고 하기도, 포스코 편을 들어 동결해달라고 하기도 어렵다”며 “업체들간 양쪽 눈치보는게 심해 용역도 협회에서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당초 항운노조에서 요율이 낮아 임금이 적다는 이유로 이번 용역을 추진하게 됐는데, 요율이 낮다는 것은 인지하지만 괜한 의견 냈다가 포스코에 밉보여서 좋을일이 없지 않겠냐”고 반문하고는, “이래저래 양쪽 눈치만 보느라 골치가 아프다”고 말했다.

한편, 항만물류협회는 연구용역을 내년 1월까지 마무리 지은 후 2월 중 협의를 거쳐 3월께 정부에 신고할 예정이며, 포스코 물량을 하역하고 있는 항만업체는 CJ대한통운, 한진, 동방, 세방 및 해당 지역 하역업체 등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