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개발한 ‘천연가스 재액화 장치’ 탑재

지난 1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친환경 LNG운반선 계약식에서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오른쪽)과 안드레아스 소멘-파오 BW 그룹 사장이 계약서 사인한 후,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 대우조선해양>
[데일리로그 = 오병근 기자] 지난 15일 초대형 LPG 운반선을 수주한 대우조선해양이 고압 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가 적용된 친환경 LNG운반선을 연이어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싱가포르 현지에서 고재호 사장이 BW社와 맺은 17만 3,400㎥급 ME-GI LNG운반선 2척에 대한 수주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18일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2척의 선박은 모두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 조선소에서 건조돼, 오는 2017년 말과 2018년 초에 각각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이 선박에는 선박엔진 제작사인 만디젤(MAN Diesel)사가 개발한 천연가스 엔진 ME-GI(MAN Electronic Gas-Injection Engine)와, 대우조선해양이 자체 개발한 천연가스 재액화 장치 ‘PRS(Partial Re-liquefaction System 이하 PRS)’가 탑재된다.

PRS는 대우조선해양이 독자 개발한 천연가스 재액화 장치다. LNG운반선은 기체 상태의 천연가스를 액체로 변환시켜 운송하는데, 운항 중 일부 가스가 자연 기화되는 것을 억제해 재액화시켜 화물창으로 돌려보내는 장치다.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PRS는 기존 장치와 달리 화물창에서 발생하는 증발가스를 냉매로 활용해 추가 동력과 냉매압축기가 따로 필요하지 않아 선박 유지·운영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무엇보다 LNG 시장의 메이져 선사 중 하나인 BW사가 PRS를 적용했다는 점은, ME-GI 및 대우조선해양의 PRS 기술에 대한 시장의 높은 신뢰와 수요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평가다.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 1986년 첫 계약 이후 BW사는 현재까지 총 50척 이상의 초대형 유조선 및 가스선을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하며 오랜 기간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이번 차세대 친환경 선박 계약을 계기로 더욱 굳건한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사는 지난 15일 아시아지역 선사로부터 8만 4,000㎥급 초대형 LPG운반선 2척을 수주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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