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셀콥터’, 12km 날아 북해 위스크섬에 의약품 배송

[데일리로그 = 오병근 기자] DHL이 무인헬기를 이용해 긴급물품의 장거리 배송에 성공했다.

DHL은 최근 DHL 파셀콥터(Parcelcopter, 무인기)를 이용해 긴급 배송을 필요로 하는 의약품을 독일 북부 항구에서 12km 떨어진 북해의 위스트 섬까지 배송하는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DHL이 장거리 배송에 성공한 무인헬기 '페셀콥터'
DHL 파셀콥터는 소포(Parcel)와 수평 날개가 4개 달린 헬리콥터의 합성어로 DHL이 운영하는 드론의 명칭이다.

이번 배송 프로젝트는 무인 항공기인 파셀콥터가 조종사의 시야를 벗어난 지역을 실제로 비행한 세계 최초의 운행이자, 정부의 허가를 받고 실제 소포 배송에 나선 첫 사례이다. DHL은 이번 파셀콥터 운행을 위해 정부와 논의해 제한된 비행 구역을 설정했다.

DHL은 이번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첫 선을 보였던 무인기를 북해의 바람과 기상조건들로 인한 특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변형시켰으며, 안전한 비행과 정확한 착륙을 위해 자동이착륙 기능이 탑재된 조정 장치를 추가했다. 또, 운송 물품을 최적의 상태로 보호하기 위해 내수성이 강하고 매우 가벼운 특수 항공 수송 컨테이너를 추가했다.

DHL은 운행 중 오작동이나 응급상황에 대비해 실시간으로 파셀콥터의 비행을 모니터링 했으며, 항공교통관제사들과 지속적으로 운행 상태에 대해 연락을 취했다.

DHL 파셀콥터는 앞으로 위스트 섬으로 가는 배나 항공편과 같은 다른 운송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주로 의약품을 배송하는데 쓰여질 예정이다. 파셀콥터가 독일 북부 항구에서 이륙해 위스트 섬에 정해진 파셀콥터 패드에 착륙하면, DHL 배송원이 수취인에게 해당 물품을 최종적으로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위르겐 게르더 DHL 우편 전자상거래 부문 CEO는 “DHL의 무인기 파셀콥터는 관제사들의 통제구역을 벗어나 특정 물품을 운송한 첫 사례”라며, “파셀콥터가 이번 위스트 섬 임무 수행에서 입증했듯이 현재 개발 중인 무인기 중에서 가장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DHL은 현재로서는 이 파셀콥터를 일반적인 배송에 이용할 구체적인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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