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기 영남복합물류공사 사장

 
[데일리로그 = 오병근 기자] “대규모 철송 CY가 인근에 조성돼 물량을 선점한데다, 내부적으로는 대주주(프라임그룹)의 경영악화로 회사의 대외 신인도가 하락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제부터 영남권내륙물류기지가 본래의 설립취지에 맞게끔 활성화 시킬 것이다.”
지난 2012년 11월 좌초되기 일보직전이었던 영남복합물류기지의 수장으로 선임된 지 2개월 밖에 되지 않았던 최철기 사장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반드시 정상화 할 수 있다고 자신했었다. 그로부터 2년이 흐른 지난 10월 말. 경북 칠곡에 위치한 영남내륙물류기지에서 다시 만난 최 사장은 웃는 얼굴로 기자를 맞았다. 그는 “100% 정상화 되진 않았지만, 정상운영을 위한 토대는 닦은 것 같다”며, “그동안 워낙 어려웠었기 때문에 내보일 것이 없었지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물류기지가 설립 목적에 맞게끔 잘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2년 전 애물단지로 전락한 영남복합물류기지를 정상화 할 수 있다고 자신한 최철기 사장. 그는 약속을 지켰을까.

- 물류기지가 지난 4월에 비해 몰라보게 달라졌는데.

▲ (웃음)그렇게 보이는가. 사실 좀 바뀌기는 했다. 복합물류단지(IFT) 중 집배송센터가 3만 4,500평(11만 4,000㎡) 정도 되는데, 올 초에는 임대율이 40%가 채 되지 않았을 정도로 공실률이 높았다. 현재는 64% 가량 임대를 주고 있으며, 연말 정도면 70%까지 오를 것이다. 화물취급장의 경우 현재 운영률이 94%에 달하기 때문에 IFT 전체적으로는 70%를 넘어서고 있다. 물량이 있다 보니 물류단지 전체에 활기가 좀 도는 것 같다. CY의 경우 조금 문제가 되긴 한데…. 현재 H사의 자동차 물량이 들어와 있지만 이는 한시적인 것으로, 내년에는 다른 업체를 유치할 계획으로 있다. 컨테이너 수송열차도 하루 평균 10량에서 20량으로 확대됐다. 전체적으로 완전히 낙관적인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올라와 있다고 본다. 내년 9월부터는 정상적인 궤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직원들이 열심히 하고 있으니 점점 더 나아질 것이다.

 
- 사실 가장 어려울 때 영남권물류기지(칠곡물류기지)를 맡았는데, 기지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 대표로 취임한 지난 2012년 9월 당시에는 뭐가 나쁘다는 개념이 아니라, 총체적으로 좋지 않았다. 당시에는 단지에 물량이 없어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형편없었다. 이래저래 주변환경도 좋지 않았는데, 지난 2년 동안 매주 현지에서 회의를 하고 현장위주의 경영을 했다. 직원들도 고생이 많았다. 혼자서 2, 3명이 할 역할을 했으니, 쉽지는 않았을 것인데 잘 따라와 줬다. 이제 2년 이상 지나니 기지를 둘러싼 주변 여러 문제가 완전히 해소됐다. 국토교통부와 칠곡군에서 많이 도와줬다. 그 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 올해 복합물류기지 관련 법 개정으로 기지내에 제조 및 판매시설을 둘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정책적 변화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지.

▲ 현재로서는 도움이 되진 않지만, CY의 용도변경이 가능해 졌으니 앞으로는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지내 CY에서 최대 33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데, 실질적으로 이 지역 인근에 이러한 물량이 나올 수가 없다. 더군다나 예전에 비해 구미지역 물량이 많이 줄었다는 것도 문제다. 철송의 경우, 약목CY와 이원화 돼 있어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때문에 CY 부지의 일부를 창고나 상업시설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 이번 법 개정은 이러한 측면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경북지역 물량을 유치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지자체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 칠곡군에서 관심을 갖고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물론 앞으로도 잘 도와줄 것으로 믿고 있다.(웃음) 영남물류기지가 아직 운영적인 측면에서 자리를 제대로 잡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저런 문제에 있어 국토부나 지자체의 도움이 절실하다.

- 물량이 늘어났으니, 실적부문도 좀 개선이 됐을 것 같은데.

▲ 지난해 매출액이 51억 원 밖에 되지 않았다. 올해는 아직 두 달 가량 남았지만, 73억 원으로 43% 가량 신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CY 부문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100억 원을 목표로 잡고 열심히 해 나가겠다.

- 향후 물류기지를 어떻게 육성해 나갈 것인지.

▲ IFT쪽은 많이 올라왔고, 또 앞으로 추가적으로 물량유치가 예정돼 있다. 때문에 일단 연말까지 철송 정상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현재 철송은 부산신항만 운행하고 있는데, 부산북항으로까지 운행을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출이 아직 저조한데, 단지가 활성화 되고 안정화 된다면 신규로 물류관련 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있다. 사업을 다각화 하면 매출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임대사업에 국한되지 않고 운송과 제3자물류(3PL)까지 제공하는 토탈물류를 제공하는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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