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거래비중 2년새 2.6배 증가한 22.7%

[데일리로그 = 오병근 기자] 국내 물류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각국의 유통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동남아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유통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발표한 ‘해외진출 물류기업 현황 및 애로실태 조사’에 따르면, 올해 해외진출 물류기업의 화주기업 비중이 제조업 72.3%, 유통업 22.7%로 2012년 보다 유통업체 비중이 2.6배 이상 늘어났다. 2년 전 화주기업 비중은 제조업 90.6%, 유통업 8.7%로 물류 거래 대부분이 제조업 위주로 이뤄졌다.

이 같은 수치는 국내 물류기업이 주로 진출하고 있는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의 유통시장이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소매시장 매출액은 최근 5년 간 매년 평균 11.1%씩 증가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그동안은 물류업계가 제조업체의 수출입 및 부품조달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했으나, 최근 중국·동남아시아 지역의 소비시장이 성장하면서 대형마트, 인터넷, 홈쇼핑 등을 비롯한 유통업 화주의 물류서비스 수요가 크게 늘어난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경기침체로 제조업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지 못하면서 물류업체들도 거래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제조업 경기의 더딘 회복세에 비해 소매유통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물류기업들은 유통시장을 통한 물동량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물류기업들은 ‘현지 협력 업체 확보 및 파트너십 구축’(28.6%), ‘관련 법·세제 등 전문지식 부족’(9.4%), ‘지역전문가 및 국제 물류전문인력 부족’(7.9%) 등의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물류기업 진출이 유망한 지역으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26.8%)를 가장 많이 꼽은 가운데 ‘중국’(18.0%), ‘중동’(11.0%), ‘러시아·중앙아시아’(11.7%), ‘인도 등 서남아시아’(9.9%) 등 아시아시장을 주로 꼽았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아·태지역 물류성장률은 15.5%로 글로벌시장(8.5%)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이며, 중국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물류시장은 매우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국내 물류시장의 침체로 신 성장동력 발굴이 절실한 물류기업에게 해외시장 진출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전략”이라며, “해외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물류서비스 역량 강화와 더불어 차별화․전문화된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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