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연료공급시스템’ 특허권, 국내 기업에 개방

[데일리로그 = 오병근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차세대 선박 핵심기술을 무료로 개방한다.

대우조선해양(사장 고재호)은 국내 조선업체와 기자재 기업들에게 LNG연료 추진선박 기술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내 대형 조선업체가 자사의 핵심 특허기술을 국내 기업에 제공하는 첫 번째 사례다.

무상 제공 대상인 ‘LNG 연료공급시스템(HiVAR FGSS, 액화 시스템 제외)’은 천연가스를 고압으로 처리해 엔진에 공급하는 LNG연료 추진 선박의 핵심 기술이다. 해당 시스템이 없으면 천연가스의 선박 동력화 자체가 불가능하다.

관련 기술을 독자 개발, 국내∙외에 특허 출원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3년 국내 중소 기자재업체들에게 관련 기술을 이전했고, 지난 1월 국내 조선소들과 협약을 체결한 뒤 기술 이전 방식을 논의해 왔다.

대우조선해양측은 “국내 기업 간 과도한 경쟁을 방지하고 해외 경쟁국에 대한 국내 조선 산업의 경쟁력을 지원하기 위해 특허권을 개방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시장에서 검증된 LNG 연료공급시스템이 개방되면, 중∙소 조선소는 물론 대한민국 조선 산업 전체의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LNG 연료공급시스템을 활용해 지난 해 총 20척 41억 달러(4조 5,000억 원) 상당의 천연가스 추진 선박을 수주했고, 올해도 6척의 LNG선을 따내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LNG연료 추진선박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15년 이후 연간 10조원 가까이 증가, 향후 8년간 누적 시장 규모는 최대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당면한 조선해양산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창조경제 구현과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국내 기업 간 협력관계 구축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이러한 협력관계가 조선강국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켜나가는 지름길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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