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인니 수입 숯에서 자연발화 된 듯”

[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고려해운이 용선해 운항하고 있는 선박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해 현재 진압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수산부 및 해운업계에 따르면, 10일 고려해운이 용선해 운항 중인 2,500TEU급 컨테이너선 'MV 카말라(KAMALA)호'에서 화재가 발생해 현재 부산 기장 인근 해상에서 불을 끄고 있는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선박은 고려해운이 싱가포르의 선주에게서 용선한 선박으로 라이베리아 국적선이다. 고려해운은 카말라호를 인도네시아 서비스에 투입해 운항 중이었으며, 울산항으로 오는 도중 화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일본 해상보안청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기상악화로 일본 측에서 사고 지점까지 오지 못해 자체 진화하면서 부산항 인근까지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 관계자는 “어제 대책반을 구성해 대응하고 있는 중이며 선박에서 화재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 항만에 입항하면 위험하기 때문에 기장 인근 해상에서 화재를 계속 진압하고 있다”며, “외국적선박인데다, 사고 지점이 중국쪽 배타경제수역이라 사고 원인에 대해 우리쪽에서 조사할 수 있는지는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해운업계에서는 화재원인이 카말라호에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하는 숯이 대량 실려있어 화물에서 자연발화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서 숯을 많이 수입하는 편이고 대부분 고려해운이 수송하는데 이번 화재도 숯때문인 것 같다”며, “아무래도 인도네시아 수라바야를 출항해서 울산항으로 오던 중에 본선의 화물로 인해 자연발화가 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해운업계 관계자도 “석탄이나 숯같이 타는 화물들은 불이 붙으면 진화하는데 오래걸리는데 이번 사고도 컨테이너 박스 하나에만 붙었으면 빨리 끄겠지만, 옮겨 붙고 그러면 불을 끄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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