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업계, "인수가격 지나치게 높아" 의문

 

[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장금상선이 CJ대한통운이 운영하는 광양터미널의 지분 70%를 100억 원 가량에 인수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업계는 SM상선이 한진해운 광양터미널 지분 100%를 20억 원 대에 매입한 것에 비해 장금상선의 매입가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장금상선은 CJ대한통운의 '광양항서부컨테이너터미널' 지분 70%를 100억 원 가량에 매입하는 것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금상선은 CJ대한통운 광양터미널 인수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며, 종전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인수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장금상선은 지난해 10월께 CJ대한통운의 광양터미널을 매입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했었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연말께 무산된바 있다.  

장금상선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최근 장금상선이 CJ대한통운 광양서부터미널 지분 70%를 100억 원 가량에 인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수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는지, 장금측에서 벌써부터 터미널에 입항할 선사들을 찾아다니는 등 영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업계는 장금상선이 CJ대한통운의 광양터미널 가격이 갑자기 폭등한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15년 11월 팬오션으로부터 해당 터미널 지분 80%를 인수할 당시 4억 4,000만 원을 지불했다. 이후 한진해운 파산 당시 SM상선이 같은 항만에 위치한 한진해운의 광양터미널 지분 100%를 약 25억 원에 인수했기 때문이다. 별다른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터미널 인수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광양항은 낮은 요율로 타 항만의 터미널보다 일용 파견직 인력들을 대거 고용하고 있는 등 최저임금 인상의 직격탄을 맞게 되는데 따른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산하인 노조 인력도 수용해야 하는 부담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처럼 터미널 매각 이후 꾸준한 물량을 보전해 줄 수도 없는데다 현재 적자가 나는 터미널인데, 특수한 사정이 있다고 해도 너무 높은 가격이 형성된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고 전하고는, “불과 3년 전에 4억 4,000만원(지분 80%) 짜리였던 터미널이 100억 원(지분 70%)이 된 것은 CJ그룹의 제조 물량 지원을 약속 받았거나, 뭐 다른 이유가 있지 않겠냐”고 예상했다.

또 다른 항만업계 관계자도 “장금상선이 한진해운 파산 당시 CJ대한통운 광양터미널과 비슷한 사이즈인 한진해운 광양터미널 지분 100%를 매입하려고 했으나, 매입가를 20억 원대라고 하자 비싸다면서 거절했다고 한다”며, “그런데 당시 보다 훨씬 비싼 가격인 70%를 100억 원에 인수하겠다는데 상식선에서 쉽게 납득이 안간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