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콜드체인 물류시스템 선구자

국내 유명 이커머스업체인 C사의 지난해 경영실적은 참담한 수준이다. 적자액만 무려 1조원이 넘어서기 때문이다. 전년에도 6,400억 원 가량 적자를 냈다. 지난 4년간 누적적자만 2조 6,000억 원을 넘어선다. 하지만, C사는 이를 걱정하지 않는다. 이상한 기업이지만, 그들은 미래를 자신한다. 실제로 이 회사의 미래경쟁력은 동종업계 최고라고 자타가 공인한다. C사의 특이점은 수조원대에 달하는 마이너스 실적이 오롯이 물류부문에 대한 투자로 비롯됐다는 것이다. 물류부문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미래경쟁력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앞 다퉈 물류라인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식품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여러 식품·유통기업들은 물류기능 강화를 위해 합병과 설비 확충 등 물류 역량강화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쇼핑과 신선식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물류경쟁력’에 대한 가치가 치솟고 있다. 아워홈은 일찌감치 ‘물류’가 미래경쟁력임을 예상, 식품 품질과 안전을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자동화·콜드체인 물류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 회사는 지난 1984년 국내 최초로 급식 및 식재 공급 사업을 시작, 현재 전국 900여개 사업장에서 하루 100만식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국 9개의 생산시설과 14개 물류센터가 기반이 되는 제조·유통 인프라와 30여 년간 쌓아온 급식 분야 노하우는 아워홈의 가장 큰 강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에 본지는 동종업계 최상의 물류시스템을 자랑하는 아워홈의 물류경쟁력을 알아본다.<편집자 주>

 

 

[데일리로그 = 오병근 기자] 아워홈은 안전한 식품∙식자재 유통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제주도를 포함한 각 지역 거점별로 총 14개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모든 센터는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및 ISO(국제표준기구) 인증을 획득했으며, 창고 온도관리 시스템인 RPS(Real Time Programming System), OSIS(Ourhome SCM Information System), DGT(Digital Tachograph),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공급망 전 단계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비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6년 개관한 동서울물류센터는 동종업계 최초로 식자재 특화 자동분류 시스템을 갖췄다. 이 물류센터에서는 매일 3만개의 상품을 급식, 외식, B2C 등 8,500여 거래처에 최상의 상태로 안전하게 공급하고 있다. 최적화된 공급망 관리(SCM Supply Chain Management) 체계를 바탕으로 원재료 공급과 주문, 재고관리, 배송 등 모든 물류 과정의 효율성 및 정확성을 극대화했다.

 아워홈 급식업장에서 배식하는 모습

이들해인 2017년에는 제주물류센터를 개장하는 등 전국 권역별 물류센터를 확보 및 운영하며 차별화된 물류 인프라 환경을 구축했다.

- 최신 물류 트렌드 ‘콜드체인’ 선도하는 아워홈

지난 2월 아워홈은 (사)한국식품콜드체인협회가 주관하는 ‘제1회 베스트 콜드체인 어워즈(Best Cold Chain Awards)’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아워홈은 ▲콜드체인 시설장비 구축 및 시스템 이행 ▲전담 조직∙인력 구성 및 체계적인 교육 ▲콜드체인 매뉴얼 적용 및 점검 ▲오염방지를 위한 식품안전 시스템 구축 및 개발투자 등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아워홈 콜드체인의 경쟁력은 다거점 운영으로 1시간 내 모든 점포에 안정적인 식자재 납품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물류센터 전 구간의 시스템화 및 한층 강화된 위생관리 가이드를 (통합HACCP 인증 취득) 기준으로 식품 안전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상품의 입고-보관-배송-고객 수령까지 전 과정에서 식품 안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단계별 기준을 마련해 이행하고 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교통센터에 위치한 한식 미담길에서 고객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

상품 입고 단계에서는 차량의 위생관련 법적 서류와 함께, 상품 이동 간 온도가 준수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온도기록지를 체크하고 있으며, 샘플, 집중 검수 등을 통해 품질 클레임 발생을 대폭 낮췄다. 통합 온도제어 시스템을 통해 입고된 상품을 보관하는 창고의 적정온도를 유지하고 알람 기능과 원격제어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온도를 제어하고 있다. 배송 납품 구간에서도 온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고객사의 보관고에 입고 시에도 온도대별 상품을 정확하게 분류 및 입고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 새벽배송 강화 등 물류 센터 지속 업그레이드

아워홈은 지난해부터 도입해 운영 중인 자동배차시스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B2C(기업·개인 간) 영역에서 온라인몰의 신선식품 매출을 강화하고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차별화된 물류모델 수립도 검토 중이다. 온라인몰에 최적화한 시스템 개선은 물론 기존에 진행하고 있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단계별 투자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아워홈은 식품 품질과 안전을 위해 최고 수준의 콜드체인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매년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통해 대한민국 신선물류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잡았다”며 “앞으로도 전국 물류 센터를 기반으로 안전성 및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최상의 시스템을 도입하고, 고객 편의성 중심의 배송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 중국 베트남 등 활발한 해외시장 개척 

 

아워홈은 지난 2010년 국내 기업 최초로 중국 단체급식시장에 진출하며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으며, 현재 북경, 남경, 광주, 천진, 연태 등 중국 10개 도시에서 30여개의 위탁 및 오피스 급식업장을 운영 중이다.

 베트남 하이퐁 현지 급식장 모습

아워홈은 중국 시장 안착을 바탕으로 지난 2017년 4월 ‘포스트차이나’로 대두되는 베트남시장에 진출, 베트남 하이퐁지역에 현지법인 설립과 함께 1호 급식장을 수주하며 FS사업을 시작했다. FS사업장 운영과 위생 매뉴얼을 확립하고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등 아워홈의 선진 푸드시스템을 도입, 현지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현지 식재 공급업체를 직접 방문해 식품 안전을 진단하고 개선을 촉구함과 동시에 위생 매뉴얼과 체크리스트를 책자로 만들어 전달하는 등 식품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베트남 1호점을 오픈한 지 1년여 만에 4호점까지 급식업장을 확대했으며, 매출도 급격히 상승했다. 2018년 아워홈 베트남 FS사업 예상 매출은 지난해 대비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HMR 제품과 조미김 등 식품 수출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HMR 제품 중에서도 국·탕·찌개류 제품의 반응이 좋다. 특히 삼계탕은 현지에서 ‘보양식’으로 인식되어 높은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 아워홈은 현지 유통망도 넓혀가고 있다. 2017년 35개점에 불과하던 유통망은 2018년 베트남 최대 마트체인점인 빈마트(Vin Mart)를 포함해 83곳으로 크게 확장됐으며, 식품사업 매출액도 전년대비 2배가량 성장했다.

 

강준모 베트남법인장은 “아워홈은 2017년 베트남 첫 진출 이후 FS사업과 식품사업 두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며, “향후 호치민지사 설립을 통한 남부지역 공략과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 및 영업활동을 전개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미주지역도 HMR 제품 수출과 기내식 사업으로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해 7월 한진중공업홀딩스로부터 기내식 서비스업체 ‘하코(HACOR)’를 인수했다. 창사 이래 첫 M&A다. 1983년에 설립된 하코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본사를 둔 기내식 서비스 기업으로, 싱가포르항공과 ANA, EVA 등 유명 아시아권 항공사들의 기내식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LA국제공항 국제선 전체 기내식 가운데 30%를 공급 중이며, 하루 최대 1만 5,000인분의 기내식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아워홈의 심장 ‘동서울 물류센터’]
 

 아워홈 동서울물류센터 전경

- 업계 최초 자동분류 시스템 적용

아워홈은 지난 2016년 10월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에 업계 최초로 ‘식자재 특화 자동분류 시스템’을 갖춘 동서울물류센터를 신축 개관,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 물류센터는 연면적 2만 7050㎡에 지상 4층 지하 1층 등 총 5개 층으로 지어지는 등 업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1층은 냉장․상온 분류장, 2~3층은 냉동 분류장 및 냉동․냉장․상온 창고, 4층은 주 사무실 및 지원시설로 운영 중이다.

동서울물류센터는 아워홈 전국 물류 거점 중 최대 규모 물류센터로서, 수도권 동부권 배송 기능과 일배(TC) 상품의 전국 연계 수송기능 등 두 가지 역할을 담당한다. 일배상품이란 물류센터에서 재고를 보유하지 않고 공급사에서 매일 아워홈 센터로 일일 배송하는 상품이다. 동서울물류센터는 이러한 일배 상품들을 모아서 각 센터로 내려 보내는 허브(Hub)센터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물류센터는 이미 식자재 물류·유통 혁신을 이끌 새로운 사업모델로 자리잡았다. 가장 직접적 변화는 운영 효율성 향상에서 찾을 수 있다. 동서울물류센터 일인당 하역 생산성(작업자 1명이 1시간 동안 처리할 수 있는 업무량)은 기존 대비 32% 향상됐으며, 하루 평균 작업시간은 3시간 이상 단축됐다. 이를 통해 하루 최대 90만인 분에 해당하는 10만 5000건의 식자재를 수도권에 공급할 수 있다.

- 첨단시스템 접목된 ‘미래형 물류센터’

특히, 동서울물류센터가 업계 처음으로 선보인 ‘식자재 특화 자동분류 시스템’(Food resource specialized auto sorter system)은 그동안 작업인력들이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주문물량의 입고-검수-분류 과정을 자동화 처리한다. 외형이 일정치 않고 취급 시 파손 위험이 높은 식자재의 특성을 반영해, 상품 규격에 구애받지 않고 박스와 낱개, 비정형 상품들을 통합 운영할 수 있도록 고안·개발된 것이 강점이다.

 동서울물류센터 내에 설치된 식자재 특화 자동분류 시스템

입고된 식자재는 2.3m/s 속도로 작동되는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이동한다. 각각 식자재에는 종류와 수량, 배송처 등의 정보가 입력된 바코드가 붙어있어, 바코드 리딩 장비를 통해 정보를 수신하고 크로스벨트 방식의 분류시스템으로 각 배송군에 식자재를 자동 투하한다. 시간당 최대 1만 5,000건을 처리할 수 있는 크로스벨트 방식 자동분류기는 냉동 상품을 제외한 전 상품을 처리하며, 1일 평균 4만 2,000건(평일기준)을 분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수화물 자동 리센터링 기술’은 물체의 움직임과 위치를 감지하는 비전센서를 통해, 트랙에 올려진 비정형 식자재를 중앙으로 이동시켜 인식률을 높인다. 바코드 리더에는 비정형 수화물에 붙은 바코드까지 인식할 수 있는 ‘멀티 바코드’ 기술도 적용됐다. 바코드 리더 내부에 5개의 바코드 센서가 작동하고 있어 단 한 곳에서만 인식이 이뤄져도 정상적인 수화물 처리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바코드 인식률을 99%까지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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