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수수료 원상복귀’ 등 6대 요구안 제시

롯데, "수수료 변경 이후 오히려 9원 올랐다" 반박

롯데택배에서 근무하고 있는 택배노조 조합원 250명이 '배송수수료 원상회복' 등을 주장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배송수수료는 오히려 올랐다"며 노조측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전국택배노조는 27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 롯데글로벌로지스 터미널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이날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택배노조는 이날 출정식에서 “롯데택배는 코로나로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 이상 상승했음에도 배송수수료를 일방적으로 삭감했다”며, “상하차비를 노동자에게 부담시키고 페널티제를 도입하는 등 타 택배사에는 없는 갑질횡포가 심각해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롯데측에 ▲수수료 원상회복 ▲상하차비 폐지 ▲분류작업 전면 개선 ▲고용보장과 일방적 구역조정 중단 ▲페널티 제도 폐지 ▲노조 인정 및 활동 보장 등 6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택배노조는 “그동안 권한도 없는 대리점과 수차례에 걸쳐 교섭을 했지만 대리점 소장들은 한결같이 ‘(대리점이)해줄 수 있는 건 없다. 본사의 권한이다’라는 식으로 일관해 왔다”며, “아무런 권한없는 대리점 소장을 법적 계약관계만을 앞세워 사태를 악화시키지 말고 배송수수료, 터미널 작업환경 등 모든 책임과 권한을 갖고 있는 롯데택배 본사가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택배노조는 “전국의 롯데택배 250여명의 조합원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롯데택배가 지금이라도 열악한 작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대화에 나선다면 언제든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장에 롯데글로벌로지스측은 노조측 요구안 중 대다수는 이미 발표한 ‘택배기사 보호대책’에 나와 있으며, 일부는 잘못 알려진 것이 많다는 입장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어제 택배기사 보호대책을 발표하면서 페널티제를 없애기로 했고, 상하차 지원금을 주기로 했다”며, “노조에서는 상하차 지원금과 분류지원인력 1,000명 고용을 두고 ‘왜 회사가 부담한다는 내용은 없냐’고 하는데, 분명히 '회사가 지원하는 대책'이라고 명시했는데, 당연히 회사가 부담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어제(26일) 발표한 보호대책을 통해 ‘모든 집배센터에 상하차 지원금 지급하고, 분류지원인력 1,000명을 단계적으로 투입키로 했다. 또 페널티 부과제도 폐지와 함께 우수 택배기사에 대한 포상을 확대할 계획’임을 밝힌바 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노조측은 배송수수료를 회사가 일방적으로 삭감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수수료가 인상됐다”고 주장했다.

롯데측이 보내온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배송수수료 변경 이후 작년 한 해동안 수수료는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2018년 전체 평균 수수료가 916원이었지만, 수수료 변경 이후 지난해에는 연평균 925원으로 9원 인상됐다.<표 참조>

                                                                                                       <자료 제공 : 롯데글로벌로지스>

이 관계자는 “수수료를 낮춘 것이 아니라, 타 회사에서는 주지 않았던 지원금을 일부 지역에 지원했던 것이 물량이 많아져 중단했다. 이를 두고 수수료를 깎았다고 주장하는 노조측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하고는, “전체 1만 명 중 200여 명만 이번 파업에 참여하기 때문에 배송에는 전혀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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